이공계 출연연에도 인문계 또는 민간연구소처럼 연구위원 및 수석연구위원 직제가 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신설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STEPI, 소장 김인수)는 최근 이공계 출연연구소 연구원들의 직제를 원, 선임, 책임연구원의 3단계에서 연구위원과 선임연구위원직을 신설, 5단계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출연연 직급개선(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안은 우선 현행 이공계 출연연 직급제도는 연구원이 박사학위 취득 후 연구경력 5년만 경과(38세 전후)하면 최상위 직급에 해당하는 책임연구원으로 승진, 정년 퇴직할 때까지 20년 이상 같은 직급에 머물러 있어 책임연구원의 희소가치가 떨어지고 연구원간 경쟁 분위기도 퇴색하는 등 단점이 있다고 분석하고 연구소 직제에 연구위원과 선임연구위원직을 신설, 한국개발원(KDI) 등 인문계 출연연과 고등기술원 등 민간연구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달환 STEPI 정책연구 단장은 신설되는 연구위원 등의 구체적인 호봉체계와 관련, 기존의 원, 선임급은 그대로 두고 책임급만 3단계로 나누는 방안(1안), 원급만 그대로 두고 선임, 책임급을 각각 2단계로 나누는 방안(2안), 마지막으로 선임급의 상위호봉과 책임급의 하위호봉을 한 직급으로 만들고 책임급의 상위호봉을 각각 2단계로 나누는 방안(3안) 등을 제시, 출연연구소들이 각자 사정에 맞춰 알맞은 직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달환 단장은 또 지난해 말 1천63명의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직급개선(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47%에 해당하는 5백3명이 제2안을 선호했으며 그 다음으로 제1안(2백23명, 21%), 제3안(1백98명, 13%) 순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한편 과학기술처 관계자는 출연연 연구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지난해 중반부터 전체 연구소의 연구원 직급을 일률적으로 세분화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연구소별로 직급 세분화 안에 대한 반응이 엇갈려 최근 이 제도의 채택 여부를 연구소의 자율적인 결정에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출연연구소들은 현재 각기 기관별로 연구원 직제 세분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박원훈)의 경우 책임연구원직을 없애는 대신 연구위원, 선임연구위원 2개 직제를 신설, 연구원의 직급을 모두 4단계화하는 방안을 마련, 오는 3월 열릴 예정인 이사회의 승인을 받는대로 시행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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