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생산되는 오디오가 수입 오디오에 비해 유통마진이 작은데다 소비자들의 외제 선호의식 등과 맞물려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와, 켄우드 등의 외산 오디오들은 유통마진이 35∼40%인데 이는 국산 오디오들의 마진보다 15% 높아 오디오 판매점들이 국산제품보다 외산제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외산 오디오를 공급하는 수입업체들은 외국 업체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는 것을 이용, 소비자 가격을 동급 국산제품보다 높게 책정한 뒤 여기서 발생한 가격차이를 일선 대리점의 판매 마진으로 확보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디오를 판매하는 유통업체들은 전문지식이 없는 소비자들이 오디오를 찾을 경우 마진폭이 적은 국산 오디오보다 아이와, 켄우드 등의 수입 오디오를 권장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 소비자들은 외제에 대한 막연한 선호 의식으로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생산한 수입 오디오를 찾고 있어 국산 오디오의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태전자, 아남전자, 롯데전자, 한국샤프 등의 업체들이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올해부터 경쟁적으로 외산 오디오를 수입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이다.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수입 오디오의 마진폭이 크기 때문에 수입품 판매에 치중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국산품에 대해선 막무가내로 할인을 요구해도 수입품은 정찰가격 그대로 구입하고 있는 소비자들도 문제』라고 말했다.
롯데전자의 최영태 영업팀장은 『현재의 원가로 수입 오디오와 경쟁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대다수 오디오 업체들이 생산라인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것도 수입품과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라고 말했다.
<윤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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