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표적인 팝음악수출국 영국의 신예그룹 스파이스 걸스(Spice Girls)가 인기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건강미 넘치는 여성 5명으로 구성된 스파이스 걸스는 지난해 7월 싱글 「Wannabe」로 영국차트를 정복한 후 유럽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었지만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무대에 진출했을 때까지만 해도 성공여부가 미지수였다.
그러나 이달 8일자 빌보드 팝 싱글차트에 「Wannabe」가 4위를 기록하며 갑자기 상승승세를 타기시작해,10주째 1위를 고수중인 토니 브랙스턴의 「Unbreak My Heart」를 끌어내릴 강력한 후보곡으로 등장했다.
예쁘장한 얼굴로 포장돼,뭇 남성들의 화제거리로 치부될 우려도 있으나 스파이스 걸의 음악성이 만만찮아 단순한 거품인기는 아닌 것 같다.
이 여걸들이 추구하는 음악은 딱히 단정지을 장르가 없다. 리듬앤블루스(R&B)음악을 바탕으로 록, 힙합, 댄스 등 여러 장르를 무리없이 소화해내고 있다.박력있는 랩과 물 흐르듯 부담없는 리듬이 가미된 음악으로 상업적인 성공까지 거두고 있는 것이다.
자넷 잭슨의 노래를 듣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Say You’ll Be There」,R&B발라드의 전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2 Become 1」등이 스파이스 걸스의 음악성향을 그나마 엿볼 수 있게 한다.
이외에 「Mama」는 포크록 경향의 곡으로 독특한 화음이 돋보이며,복고풍 디스코리듬이 드러나는 「Who Do You Think You Are」도 스파이스 걸스의 섹다른 개성이표출된다.
토니 브랙스턴,앨라니스 모리셋,마돈나,TLC 등 여성 뮤지션들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최근의 팝음악계에서 스파이스 걸스가 대형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데뷰앨범의 성공을 다음번 앨범으로 이어갈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이종성, 팝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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