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PC유통업체 해외시장개척 나섰다

최근 중소컴퓨터유통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고정보통신, 태인컴퓨터 등 중소 컴퓨터유통업체들은 최근 컴퓨터의 대당 판매마진이 지난해 초 12%정도에서 올해들어 7% 정도로 크게 떨어지고 있고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등 국내 시장여건이 크게 악화되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동안 대기업 PC업체들이 PC관련 제품을 대량 수출해왔으나 이번 중소 컴퓨터업체들의 해외시장 개척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두고정보통신은 올해 6월부터 유럽과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PC수출을 개시한다는 방침아래 최근 수출용 제품개발을 완료하는 하편 해외지사를 확보하고 있는 자사 계열사와 수출 협력에 관한 약속을 받아놓고 있다.

두고정보통신은 유럽시장의 경우 계열사인 코리아데이타시스템즈 독일지사를 통해 개척하고 동남아시장은 두고전자의 말레이지아 지사를 통해 각각 진출할 계획이다.

중견컴컴퓨터업체인 태인컴퓨터는 지난해 자체개발한 CPU(중앙처리장치) 냉각장치인 「아이스쿨러」를 독일과 벨기에에 3천여개 이상 수출한데 이어 올해에도 영국 등 유럽각국을 대상으로 수출선을 물색하고 있다.

태인컴퓨터는 이와 별도로 자사브랜드 PC가운데 멀티제품을 중심으로 올 상반기내에 필리핀등 잠재시장이 큰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제품 수출을 추진하기로 하고 이들 국가의 현지 수입상과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다.

컴씨네도 지난해 출시한 「크레스트」라는 자사브랜드 PC와 최근 출시한 저가형 펜티엄PC를 인도네시아등지에 수출한다는 계획아래 올해초부터 현지 시장조사에 착수했으며 오는 9월 중순을 목표료 판매법인 물색에 나섰다.

한글과컴퓨터의 판매법인인 한컴서비스도 미국과 일본지사를 통해 그동안 「아래아한글」관련 제품을 소량 수출해왔으나 올 하반기부터는 중국 교포를 주 대상으로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하기로 하고 현지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중소 컴퓨터유통업체들이 제품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은 국내 시장여건이 경기침체와 가격파괴행진이 겹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반면 인도네시아등 동남아 국가의 컴퓨터유통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고 수출에 따른 통관비용을 감안하더라도 해외 판매마진이 국내시장보다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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