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전업체들이 지속적인 내수시장 성장과 함께 외국 기업들에 의존해 온 기술, 마케팅 등을 독자적으로 추진, 경쟁력 강화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이는 가전, 컴퓨터 등 대부분의 전자제품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산업기반을 다져온 것과는 달리 산전업체들은 기술협력 방식의 조립생산으로 출발, 소량 다품종 생산과 비교적 고난도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산전부문의 특성상 국내 업체들의 노력여하에 따라서는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국 업체들의 기술개발, 마케팅, 조직관리 등을 통해 국내 업체들이 본격적인 시장경쟁을 앞두고 무엇을 준비하고 바꿔 나가야 하는지를 살펴본다. <편집자>
프랑스 슈나이더
논리연산제어장치(PLC), 인버터 등 산업제어기기 분야와 자동화분야, 송배전분야의 세계적인 전문 생산그룹인 프랑스 슈나이더그룹은 산하에 머린저린, 텔레메카니크, 스퀘어디, 모디콘 등 4개 계열사를 두고 전세계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95년 매출 1백21억달러, 순이익 1억6천7백만달러를 올린 슈나이더그룹은 연구개발비만 5억1천만달러를 투입하는 거대 기업으로 세계 1백30국에 걸쳐 모두 1백80개의 생산공장 및 현지법인, 6백20개 지역에 현지영업소와 5천여개의 전문판매점을 확보하고 있는 전형적인 다국적 기업으로 종업원만 지난 95년 기준으로 9만2천7백명이다.
이 회사의 매출비중을 보면 송배전부문이 47.1%, 산업제어 23.4%, 전력사업 16.8%, 건설 12.0%, 기타 0.7% 등으로 전기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분야의 공항 물류, 정보, 전기, 관제망 등 토털솔루션을 확보하고 있고 도로와 철도, 항만, 상하수도 등 SOC분야와 전력부문 송배전분야의 경우 가장 앞선 업체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슈나이더가 오는 21세기에 대비해 추진중인 「슈나이더 2000」 프로그램은 조직을 단일화하고 동시에 로컬화하며 무엇보다도 고객 중심으로 운영되는 다양한 문화와 국적의 조직으로 진일보하기 위한 계획으로 「Perform Twice as well in half the time」이라는 기치아래 9가지의 프로젝트로 나눠 추진되고 있다.
이 회사는 먼저 시장으로의 보다 빠른 접근을 위해 마케팅연구에서부터 신제품 출하까지 모든 제품관련 과정에서 제품과 서비스의 질, 고객만족, 경쟁력을 증대시키기 위한 「두배 더 빠르게」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마케팅 기본 컨셉으로 마케팅기능을 지역화하고 모든 고객을 마케팅활동에 있어서 핵심으로 하는 고객지향형 마케팅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특히 세계 도처에 기술센터를 설립, 확대해 각 지역의 엔지니어에 의해 그 지역에 맞는 제품을 개발, 상세한 시장요구에 대응력을 높여가는 한편 국제적이면서도 각 지역의 요구에 적합한 제품을 육성해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또 내부적인 조직혁신으로 본사와 각 운영단위간의 업무구분을 재정비, 중앙체제의 기능은 전반적인 운영에만 초점을 두고 있으며 고객과 주주의 이윤창조에 불필요한 업무에서 탈피하는 등 관료체제를 깨고 능동적인 조직으로 육성해 나가고 있다. 즉 계획이나 보고시스템과 같은 회사 운영체제를 간략하게 하고 관리자의 분석능력과 적절한 관리능력을 개발하며 인적자원의 다양성을 위해 타 지역출신 직원들이 전문적인 경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효율적인 조직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낼 수 있는 최적의 후보자를 선정해 지원하며 그룹의 모든 직원들이 향후 비전과 성장에 대한 기대를 공유하고 변화의 주인이 되도록 요구하고 있다.
자동화분야의 경우 모디콘, 텔레메카니크, Apil, Sysmax 등 자동화부문의 PLC 전문업체들을 통합, 자동화분야 세계 2위의 위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가 추진중인 전략제품은 크게 4가지로 △단순기능의 PLC 및 분산 PLC △모듈타입의 PLC, 고기능 제어시스템과 소프트웨어 △MMI △프로세서 제어시스템 및 이중화시스템 등이며 「TSX 시리즈 1000과 관련 소프트웨어」 「모디콘 984와 관련소프트웨어」는 향후 10년간 생산을 유지하는 제품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 신제품 개발에 있어 IEC를 적용한 소프트웨어 등 국제 표준규격 제품과 소프트웨어의 개발, 제품의 소형화를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를 추진하며 인터버스, FIP IO, Profibus, ASI, Seripex 등의 개방형 통신규격을 수용한 통신모듈 개발 등으로 모아지고 있다.
특히 향후 주력 전략제품으로는 TSX-nano, TSX-Micro, TSX-PL7, 퀀텀와 TIO시리즈 등을 선정해 전략시장으로 삼고 있는 자동차, 식품, 항만, 에너지, 수처리 등 인프라분야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내 1백% 현지법인인 한국슈나이더(대표 주상기)의 경우 슈나이더그룹의 「슈나디어 2000」 프로그램과 관련해 지난해 말 고객만족을 위한 전문인력 보강작업과 조직정비를 완료했으며 핫라인을 개설해 고객들의 기술적인 문제를 즉시 해결하고 있다.
지난해 자동화기기, 전력기기 등 모두 4백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한국슈나이더는 올해 매출목표로 지난해보다 28.9% 늘어난 5백80억원으로 책정하고 있으며 오는 2000년 매출목표를 1천5백억원 규모로 잡고 있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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