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에서 판매되는 국산 승용차의 97년 모델가격이 일본차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이 인상된 것으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국산차의 가격경쟁력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3일 기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엑센트, 세피아, 엘란트라, 쏘나타 등 4가지 모델의 판매대수를 기준으로 가중평균 계산한 국산차의 97년 모델가격은 96년 모델에 비해 평균 5백67.8달러 인상됐다.
이는 미국 3대 자동차 업체의 인상폭인 5백70달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일본차의 인상폭인 1백2달러에 비해서는 5배가 넘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판매가격과 비교하면 국산차는 평균 4.5% 인상된 데 비해 미국 빅3와 일본차는 각각 2.3%, 0.8% 인상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국산차의 가격인상폭이 훨씬 큰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차의 97년 모델 가격인상폭이 이처럼 작은 것은 美 달러화에 대한 일본 엔화의 지속적인 약세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업체들은 보통 전년 10월1일부터 새해 모델을 내놓는데, 일본 엔화는 95년 9월에 비해 96년 9월 현재 美 달러화에 대해 12.9%나 평가절하됐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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