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LPE(대표 김영상)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光반도체용 에피웨이퍼를 생산, 국내보다도 세계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화합물 반도체분야의 기술집약형 벤처기업이다.
지난 91년 설립이래 지금까지 한국LPE는 단결정 웨이퍼에 에피층을 형성, 光반도체 칩으로 가공하기 이전단계의 소재로 가공해 주는 에피웨이퍼만을 전문생산해 왔다. 이는 한국LPE라는 이름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전기에너지를 빛에너지로 전환는데 필요한 단결정층을 갖기 위해 갈륨비소 기판위에 P형과 N형의 에피층을 형성시킨 상태, 즉 1차 가공된 웨이퍼를 에피웨이퍼라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실리콘 반도체를 만드는 MOCVD공법이 아닌 비등점을 이용해 소금을 추출하는 방법과 비슷한 액상성장공법(LPE)이 이용된다. 한국LPE라는 회사 이름은 여기서 유래한다. 회사명부터 한 분야만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서려 있는 것이다.
김영상 사장은 『현재 LPE공법의 에피웨이퍼 생산업체로는 미국의 모토롤러, 휴렛패커드, 일본의 마쓰시타, 유럽의 지멘스 등 일부에 불과하며 이는 온도, 기압 등 적절한 외부환경, 양질의 기판재료, 균일한 연마과정 등 에피웨이퍼 제작이 실리콘 반도체에 못지않은 고도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강조한다.
화합물 반도체의 핵심소재 분야에서 외국업체의 독주를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라는 점도 이 회사의 역할을 부각시키는 요소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LPE는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에서 더욱 명성을 얻고 있다. 전체매출액의 90% 이상을 수출에서 확보하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올해로 창립 6년에 불과한 이 회사는 이같은 중요성을 인정받아 이미 통상산업부와 정보통신부에서 지난 92년과 93년 각각 핵심 전자부품개발 전문업체와 유망 중소 정보통신 기업으로 선정됐다. 또한 94년에 光반도체분야 신기술을 공인받아 공업진흥청으로부터 NT마크를 획득했고, 95년에는 생산 및 품질관리 우수성을 인정받아 생산기술원으로부터 실용화기술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회사가 80년대 초 국내 화합물 반도체분야를 개척했던 삼성전자 기흥연구소 출신들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연구인력을 갖추고 있고, 불황기에도 매년 전체매출액의 20∼3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성과는 당연해 보인다.
현재 한국LPE의 가장 큰 문제는 에피웨이퍼라는 품목자체가 아직까지 전문엔지니어들에게도 생소한 분야라 제품의 품질을 정확하게 평가받을 수 없다는 점. 게다가 아직까지 국내 화합물 반도체 시장이 협소한 것도 고속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김 사장은 말한다.
당분간 한국LPE는 협소한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 들어 일본의 샤프, 산켄, 싱가포르의 쿼티스 등 외국 칩 전문업체로부터 품질인증을 획득하고 현재 수출을 위해 최종 가격협상을 진행중이다. 또한 미국의 모토롤러와 대만의 옵테크 등으로부터도 최종 신뢰성 평가를 받고 있는 등 시장개척을 위한 수순을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해외수출에서만 현재 매출액의 2배 이상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작년 말 한국LPE는 10억원을 증자, 자본금을 20억원으로 확대해 본격적인 수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김 사장은 『작년부터 국내 화합물 반도체 시장도 점차 확대되고 있고 그동안 추진해온 외국 업체들과의 수출도 최종 가격협상만을 남겨놓고 있는 등 작년 말부터 그동안 투자한 성과들이 하나씩 가시화되고 있다』며 『올해를 재도약의 기점으로 光반도체 소재 사업을 통한 기술집약적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당찬 포부를 보인다.
<강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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