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정축년 전자유통업체 새해 새설계 도약`97 (14)

한컴서비스

『컴퓨터 유통은 이제 「될수록 싸게 사서 가능한 비싸게 판다」는 고전적인 유통영업전략에서 과감히 탈피해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수요패턴과 시장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전략구상이 필요합니다.』

한글과컴퓨터의 판매법인으로 올해초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일반 컴퓨터 유통사업에의 참여를 선언한 한컴서비스의 박상현 사장은 최근 컴퓨터 유통업체들이 고전적인 영업전략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업체들의 매출액 규모는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적자액이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다고 밝혔다.

『컴퓨터 유통은 개별상품으로 거래가 형성되고 있는 일반 상품유통과 달리 점차 솔루션, 네트워크 등의 하부상품이 되고 있는데다 하루가 다르게 첨단기술이 채택되는 특성 때문에 고전적인 유통전략만으로는 더 이상 큰 발전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박 사장은 이에 따라 올해부터 추진하는 한컴서비스의 새로운 사업분야는 단순 상품판매 차원에서 벗어나 전산화 대행사업, 통신판매업, 교육사업,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납품, AS사업 등 컴퓨터 관련분야의 전 물류과정을 통틀어 추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컴서비스는 올해 매출액 규모를 지난해 2백20억원보다 2배 늘어난 4백억원 규모로 책정했는데 이 가운데 물품판매에 따른 순수유통사업 규모는 1백40억원에 불과하다.

『올해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전산화 대행사업은 전산화가 미비해 업무효율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서버와 클라이언트 환경을 구축하고 자체 개발한 패키지 상품을 실장해 전산화를 구축대행하는 사업으로, 성장한계점에 도달하고 있는 컴퓨터 유통사업을 대체할 만한 신규사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박 사장은 전산화 관련 매출액 규모를 지난해 20억원 수준에서 올해 1백40억원으로 늘려잡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컴서비스는 이와 관련, 최근 노츠에서 운용되는 응용 패키지 상품인 「한컴 이지워크」를 개발, 발표했으며 패키지 상품의 판매처로 역할분담돼 있는 대리점을 종합 솔루션 대행대리점으로 점차 전환해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다음달에 별도법인 형태로 설립해 추진하는 통신판매사업은 현재 전국에 산재한 1백20개의 대리점에 제품공급에 앞서 소비자들의 성향과 수요패턴을 분석하기 위한 테스트마켓을 실시하기 위해서입니다.』

박 사장은 현재 2만여명의 주요 소프트웨어 고객을 회원으로 확보해 이들로부터 제품개발 방향과 유통품목 선정을 위한 피드팩을 받아 소비자들의 수요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판매사업은 사이버마켓 시장개척을 위한 첫 시험무대로 활용할 것이라고 박 사장은 덧붙였다.

한컴서비스는 유통사업 지원의 일환으로 교육사업도 크게 보강하기로 하고 전문교육장 설립과 교재출판물을 확장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오는 4월 강남에 전문교육장을 마련해 노츠, 인터넷, OA 등의 전문 교육과정을 신설하고 전문강사를 초빙한 출장 위탁교육을 추진할 것』이라며 『지난해 글 위주로 출간된 20여권의 교재를 올해 MS용 「엑셀」 등을 포함해 교재범위를 확대하고 출간물도 5배에 해당하는 1백권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고객지원부서에서 맡고 있는 소프트웨어 AS사업은 그동안 자체 유통품목을 전담해왔던 방식에서 탈피해 외부용역을 받아 전문 AS사업을 펼칠 것입니다.』

박 사장은 이와 관련해 최근 「코렐드로우」로 유명한 캐나다의 코렐社와 국내 AS용역을 대행하는 AS대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점차 외국 및 국내업체를 대상으로 용역수주를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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