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광장] 랜용 게임 인터넷서 즐길수 있다

랜용 게임을 인터넷 상에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칼리(KALI)가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칼리는 근거리통신망(LAN)을 통해서 플레이할 수 있는 커맨드앤 퀀커나 워크래프트 등과 같은 각종 멀티 플레이어게임을 인터넷 상에서도 똑같이 할 수 있게 해주는 툴로, 세계적으로 8만명이 넘는 사용자들과 세계 33개국에 2백여개의 서버를 가지고 있는 초대형 게임시스템.

칼리를 처음 만든 사람은 제이 코튼으로 제이는 스콧 콜맨과 함께 최고의 액션게임인 둠을 인터넷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간단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발전을 거듭해 현재의 칼리가 탄생했다.

인터넷 상에서 돌아가는 일종의 유틸리티 프로그램인 칼리의 원리는 이외로 간단하다. 칼리는 멀티유저 게임들이 주로 사용하는 랜용 프로토콜인 IPX나 NetBIOS를 가로채 인터넷 프로토콜인 TCP/IP로 재포장해 칼리서버로 보낸다. 그러면 칼리서버는 같이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내용을 그대로 보내주는데 이때 게임은 마치 자신이 여전히 랜에서 플레이되고 있는 것처럼 동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칼리에도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그것은 10라는 엄청난 속도를 가지고 있는 랜에 비해 모뎀은 기껏해야 28.8라는 형편없는 속도밖에 낼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플레이어 수가 너무 많아지면 전송량이 늘어나 모뎀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가 없다.

예를 들어 액션게임의 경우 14.4 모뎀을 가진 사람은 2명, 28.8 모뎀을 가진 사람은 4명 정도가 적당하다. 이처럼 모뎀속도에 따라 게임속도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고속모뎀을 가진 게이머는 저속모뎀을 가진 사람들과의 게임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요즘 출시되고 있는 게임들은 전송량을 많이 줄였기 때문에 보다 많은 사람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칼리는 또 자신이 접속해 있는 칼리서버에 따라 게임속도에 많은 차이를 보인다. 그래서 칼리서버는 2백여개나 되는 많은 숫자가 존재한다. 따라서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인터넷 회선용량이 큰 회사의 칼리서버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칼리를 사용하기 위해선 좋은 시스템 환경이 필요하다. 최소 486/50 PC와 모뎀이나 전용선 중 하나가 필요하다. 모뎀은 28.8 이상을 쓰는 것이 좋으며 물론 인터넷 PPP계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나우콤의 나우누리가 지난 11월에 개설한 「인터넷WoW서비스(http://www.nowcom.co.kr)」와 아이네트의 「아이넷서비스(http://www.inet.co.kr)」의 칼리서버에 접속하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일례로 아이네트의 인터넷서비스에서 칼리게임을 즐기려면 먼저 아이넷의 게임랜드에서 한글판 칼리프로그램을 다우로드해 PC에 인스톨해야 한다. 윈도3.x와 윈도NT버전은 현재 개발중이어서 지금은 한글윈도95용 칼리버전만 사용할 수 있다. 인스톨이 끝나고 게임시작버튼을 클릭하면 게임랜드 칼리서버에 접속돼 곧바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일반 사용자들은 15분 동안만 데모버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일정금액의 사용료를 내고 정식 사용자 등록을 하면 정식 버전으로 각종 게임을 언제든지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현재 칼리를 통해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는 아파치, 빅레드레이싱, 사이버스톰, 디센트1, 2, 둠1, 2, 듀크누켐3D, 나스카레이싱, 퀘이크, 탑건, VR폴, 워크래프트, 윙코멘더, 헥센, 수퍼카트 등 30여종에 이르는데 앞으로도 그 숫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칼리로 즐기는 인터넷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적은 비용으로 여러 회사의 인기게임을 골고루 즐길 수 있는 데다 지구촌의 낯선 친구들과 게임실력을 겨뤄볼 수 있는 등 기존의 패키지게임에서 맛볼 수 없는 새로운 재미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