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과 전철 등 도시철도 차량의 표준규격이 제정되고 성능시험 기준과 절차를 마련된다.
21일 건설교통부는 지하철 노선별로 철도차량의 주요부품 규격이 제각각인 현재의 체제로는 운행기관이 각 규격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 사고 발생시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철도차량 제작업체들과 공동으로 주요 부품의 규격을 통일하는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건교부는 이에따라 철도청 산하 철도기술연구원에 학계 및 업계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전담팀을 구성토록 해 오는 99년까지 주요부품의 표준규격 제정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철도기술연구원은 이를 위해 건교부의 국고지원 2백78억원과 현대정공,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철도 차량 제작업체의 출연금 2백65억원 등 모두 5백43억원의 예산으로 추진제어장치와 종합제어장치 등 핵심 부품의 국산규격을 제정키로 했다.
건교부와 철도기술연구원은 표준규격 제정과 함께 이들 핵심부품의 국산화도 추진, 오는 99년 이후에는 기존노선과 신규노선 운행차량은 원칙적으로 표준규격의 국산 부품만을 사용토록 하는 한편 불가피하게 외국업체의 기술이나 부품을 도입할 때도 해당부품의 규격을 제시해 따르도록 할 계획이다.
철도기술연구원은 이와함께 도시철도 차량의 성능시험 기준을 제정하고 시험시설을 도입하는 작업도 병행해 오는 2000년부터는 모든 차량은 사전 성능시험을 거친뒤에 도시철도 노선에 투입키로 했다.
현재 서울, 부산의 각 지하철 노선을 운행하는 철도차량은 노선별로는 물론, 같은 노선이라도 제작사가 다를 경우에는 주요 부품의 규격과 사양이 서로 틀려 부품의 호환성이 없어 비경제적이며 사고발생시 대처에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지적돼 왔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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