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불꽃이 계속 솟아오르고 있었다.
사내는 솟아오르는 불꽃을 경건한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서정적 아름다움과, 은밀하게 내재된 잔인성을 즐기며 불꽃을 바라보았다.
사내는 상기된 표정으로, 자기가 만든 작품을 감상하듯, 주변 사람들의 탄성을 환호로 받아들이면서 광화문 네거리 한복판에서 솟아오르는 불꽃을 바라보았다. 얼굴이 점점 더 상기되고 있었다.
불꽃아 솟아라.
사람들이여, 모여라.
아트라 바노스, 사제여 일어나라. 독수리여 비상하라. 신은 이제 다시 태어났다.
사람들이여, 신을 만나라. 초인을 마중하라.
-조로아스터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대들에게 초인에 대해 가르치겠노라. 인간은 초극되어야 할 존재이다. 그대들은 인간을 뛰어넘기 위하여 무얼 했는가? 여태까지 생을 가진 자는 자신을 뛰어넘어 무엇인가를 창출해 왔다. 그런데 그대들은 이 위대한 조류를 거슬러 썰물이기를 원하며, 인간을 뛰어넘기보다는 오히려 동물로 되돌아가기를 원하는가? 인간이 보기에 원숭이는 어떤 존재인가? 웃음거리이며, 보기 흉한 수치의 표적이다. 그런데 초인에게는 인간이 바로 그와 같은 웃음거리이며, 보기 흉한 수치의 표적이다. 그대들은 벌레에서 인간에 이르는 길을 걸어왔지만, 그대들 내부에는 아직도 많은 벌레로 가득차 있다. 그대들은 일찍이 원숭이 였으며, 지금도 인간은 어떤 원숭이보다 더 한층 원숭이인 것이다. 그대들 중에서 가장 현명한 자라 할지라도 식물과 유령의 혼혈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대들에게 유령이나 식물이 되라고 명하진 않겠다.
들어라, 나는 그대들에게 초인에 대해 가르치노라! 초인은 대지를 의미한다. 그대들은 이렇게 말해야 한다. 초인은 「대지를 의미해야 한다」고 ! 그대들에게 명하노니, 언제까지 「대지에 충실하라.」 그리고 그대들에게 대지를 초월한 뭇 희망에 대해 말하는 자들을 믿지 마라!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들은 독을 타는 자들이다. 그들은 인생을 경멸하는 자들이며, 대지 쪽에서 질색을 하고 죽어 가는 자들이며, 독을 자청하는 자들이다. 대지는 이러한 자들에게 지쳐 버렸다. 그러므로 그들은 마땅히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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