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기술로 전자파 차폐 섬유에서 의류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서울의 한 중소기업이 「세계 최초의 환경 의류전문업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각종 유해 전자파를 막아주는 섬유와 의류를 독자 개발, 내수는 물론 수출에까지 나서고 있어 화제이다.
주인공은 녹색섬유(대표 박용만, 2951-777). 회사명에서부터 환경 친화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풍긴다. 전문기업답게 이 부문에서만 발명특허를 비롯 실용신안, 의장신안 상표등록등 총 14개의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녹색섬유의 간판상품은 「그린솔」이라는 전자파 차폐 섬유. 이 제품은 섬유 표면에 구리 및 니켈을 1천분의 1㎜두께로 특수 박막 증착 코팅처리한 것이다. 전자파를 차단하고 열에너지로 변화시켜 공기중에 방출하는 것을 주기능으로 한다.
전자파 차폐를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최고급 단계는 물론 원사(原絲)를 뽑을 때 파우더를 섞는 것이다. 이보다 조금 낮은 단계로는 원사 자체에 코팅을 하는 것이고 섬유 표면 처리는 가장 기본적 단계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그린솔은 첫단계급이지만 그간의 노하우로 최고급 단계에 이르는 기술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원적외선 항균 항제가 가능한 제품도 특허 출원중이다. 또 녹색섬유가 그린솔을 개발 완료한 것이 지난 92년이라는 사실도 이를 잘 설명해준다.
박 사장이 당시 정보수집차 일본에 들러 전자파 차폐 섬유의 시장성을 직접 확인하고 개발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개발을 끝내놓고도 4년이 지난지난해부터 국내 시장 공략에 뛰어든 것은 전자파 규제에 관한 국내업계의 인식부족과 관련 법규 미흡 탓으로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녹색섬유는 이 기간동안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과 관련, 의류제작에 몰두했다. 현재는 전자파 차폐용 섬유에서 모든 의류까지 다양한 제품과 모델을 갖추고 있다. 전자레이지를 비롯 주방에서 각종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주부들을 위한 앞치마와 레인지용 장갑, 컴퓨터 및 공장 근로자를 겨냥한 작업 조끼, 최근 유해논쟁이 한창인 휴대폰용 커버, 심지어 임산부복과 의사 간호사용 까운까지 선보이고 있다. 팬티와 러닝셔츠도 제품 라인업에 포함돼 있다.
전자파용 제품은 아니지만 이 회사의 기술 개발력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장갑이다. 세라믹 파우더를 반죽하면서 열이 발생한다는 사실에 착안,이를 입힌 얇은 장갑을 개발한 것이다.
박사장은 『세라믹이 30도 이상이면 발열하기 때문에 사람의 체온으로 보온 효과를 낼 수 있는 장갑을 만들었다』며 『이 때문에 장감의 두께가 얇아져 촉감 및 활용도가 높다는 장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전자파 차폐용 섬유와 의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업체가 난립하고 또 원사 섬유의 수입도 크게 늘어나 시장 초기부터 과당 경쟁이 벌어지는 것이 아쉽다』고 지적하고 『녹색섬유는 자체 기술과 의류업계에서 15년간 쌓아온 마케팅및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충분한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섬유 산업은 지난 70년만 해도 수출 한국을 이끌어가는 견인차였으나 이제는 사양길에 접어들었다』고 말하고 『전자파 차폐용 제품을 앞세워 이런 일반인의 인식을 불식시키고 섬유도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바랄 것이 없다』고 했다.
실제로 녹색섬유는 전자파 차폐용 제품의 수출을 적극 추진, 지난해 남아공에서 개최된 「사이패스 박람회」에 첫 출품한 결과 큰 호응을 받고 주문이 계속돼 지난연말 1차 선적까지 마쳤다.
녹색섬유는 그동안 기업체 유니폼을 대량 납품해 왔던 업체이다. 종업원 40명의 이 회사는 올해 약 40억원의 외형을 목표로 하고 있고 하반기부터 전자파 규제법이 발효될 경우 관련 시장도 급성장, 이 부문에서만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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