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7 새해 사업구상은 어떻게..단체장에게 듣는다 (5)

자동제어반협동조합 권국범 이사장

"올해는 조합이 튼실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는 한편 지난해 이루지 못한 단체수의계약 품목지정 등을 반드시 관철시킬 계획입니다."

올해로 창립 2년째를 맞는 권국범 한국자동제어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조합 출발의 원년으로 터잡기에 분주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조합의 발전기반을 준비하고 다져야하는 올해는 조합운영 등 모든면에서 획기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권 이사장은 이를 위해 공업발전기금 개발과제나 우선지원 기술과제 등에 회원사들이 대거 참여할 수 있도록 조합 차원에서 적극 나서고 회원사들의 기술수준 향상을 위해 개별업체에 대한 기술지도사업도 시작할 방침이다. 그는 특히 지난 91년부터 단체수의계약 품목으로 지정돼 온 자동제어반이 올해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권 이사장은 지난해 6개 업체가 중소기업청의 우선지원기술개발 대상으로 선정되는 등 국내 자동제어반업체들이 기수개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만큼 업체의 현장 실무기술인력을 대상으로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교육을 실시하고 매월 1회씩 현장시공 담당자들의 경험 등을 발표하는 기술세미나를 정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이사장은 특히 중소기업간의 경쟁제한 품목으로 되어 있는 계장제어장치의 경우 조합이 입찰정보를 회원사에 제공하고 입찰제안서 등 기술 및 행정적인 뒷받침에 나서는 등 투명한 조합운영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조합 내에 전문기술인력을 학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권 이사장은 "4, 5개의 외국업체들이 연간 1천억원 이상 되는 국내시장을 60% 이상 잠식하는 등 산업구조가 크게 왜곡돼 있다"고 지적하고 외국업체들의 시장잠식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업체들의 기술개발 지원과 정책적인 배려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조합운영기금 확보를 위해 중소기업간의 경쟁품목 지정 수혜업체에 대해 출연금을 유도하고 연간 발주분의 일정량을 조합 차원에서 입찰에 참가할 수 있도록 중기청과 통상산업부.조달청 등과 긍정적인 방향으로 협의중이라고 말햇다.

권 이사장은 조합 차원에서 수주한 프로젝트의 경우 이익금의 일정 비율을 전액 조합운영기금과 연구개발기금으로 적립하고 회원사간의 분업체제를 구축하는 세부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업체들의 부도 등으로 품질 및 공사보증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해 조합이 책임질 수 있도록 공공발주물량의 경우 조합 가입업체에 대해 입찰자격을 부여하는 방안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건의,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말했다.

68개 회원사로 구성된 한국자동제어반공업협동조합은 현재 34개 업체가 가입의사를 밝히고 있어 조만간 회원업체가 1백개사로 불어날 전망이다.

권 이사장은 "올해가 조합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한 해로 이같은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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