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기술발전에 따른 서체구현 신기술과 새로운 문서규격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어도브, 마이크로소프트(MS), 서울시스템 등 SW업체들은 호환성, 컬러처리 등 기존 컴퓨터 문서처리 규격을 대폭 개선한 신개념의 서체구현 기술을 잇따라 발표, 일반 컴퓨터 문서사용 환경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전자출판 전문회사인 어도브는 그동안 매킨토시와 출력기 기반의 상업출판 시스템시장에 널리 사용돼온 포스트스크립트(PS)에서 컬러처리 및 출력속도를 크게 개선한 「PS/3」 규격을 올 상반기에 발표할 예정이다. 기존 PS/2를 업그레이드한 PS/3규격은 서체 출력속도를 대폭 향상시켰고, 처음으로 글꼴 자체를 4도분판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동안 트루타입으로 PS규격에 대항해 왔으나 사용영역이 PC를 중심으로 한 일부 플랫폼에 한정돼 고품위 출력면에서 취약점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PS규격과 호환성을 제공할 수 있는 「오픈타입」 규격을 발표할 계획이다.
오픈타입은 어도브와 세부규격을 협의, 호환성 문제를 크게 개선했다는 점에서 향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시리즈 사용자들의 출력문제에 대한 불만을 크게 개선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앞서 서울시스템은 일본 후지쯔와 공동으로 한자 등 동양권 문자 처리에 강점을 가지면서 서체제작 과정을 단순화시킨 「SCF」규격을 발표했다.
SCF는 모든 문자를 파트 단위로 분할하고 동양권 문자에 적합한 힌트정보를 삽입하는 기술을 통해 제작공정을 단순화시킨 것으로서 출력속도가 기존 트루타입보다 3배 이상 빠른 것이 특징이다.
현대미디어도 지난해 말 중심축 변환이라는 수학이론과 자소변형 기술을 이용한 「신서체」기술과 서체 제작도구 「폰토피아」를 발표했다.
신서체 기술은 서체 제작에 필요한 특징적인 몇 자만 입력하면 서체간 연관성을 유추, 한 벌(1만1천1백72자)의 서체를 자동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처럼 국내외 업체들이 서체 신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포스트스크립트, 트루타입 등 기존 규격이 발표된 지 오래돼 호환성 등 기능향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높은 데다 서체 제작과정 자체가 노동 집약적이어서 제작과정 단순화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함종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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