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6MD램 가격 폭락으로 고전했던 한, 일 반도체 업체들이 예상대로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하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한국업체들은 20% 이상 매출이 감소, 세계시장 랭킹도 모두 95년에 비해 떨어졌다.
데이터퀘스트가 최근 잠정집계한 96년 세계 반도체 공급업체 매출(OEM 및 조립 제외)을 토대로 발표한 「세계 반도체 매출 20대 업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메모리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의 부진으로 비메모리제품 비중이 안정적인 업체들의 위상이 높아졌다. <표참조>
인텔이 전년대비 29% 증가한 1백70억달러의 매출로 1위를 고수하고 지난해 14위를 차지했던 톰슨이 24% 성장한 42억달러로 무려 5단계나 뛰어오른 9위를 차지한 데 비해 메모리 의존도가 높은 한, 일 업체들 대부분이 순위가 밀려난 것은 이를 입증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업체의 경우 삼성전자는 전년보다 무려 26%나 줄어든 62억달러의 매출에 그쳐 TI와 자리바꿈을 하며 7위로 한단계 내려앉았다. LG반도체는 21% 줄어든 22억5천만달러로 16위에서 17위로, 현대전자는 46% 감소한 22억3천달러로 10위에서 18위로 크게 떨어졌다. 특히 현대의 낙폭의 컸던 것은 해외법인인 심비오스社를 제외하고는 비메모리 매출이 전무한 데다 상대적으로 대형거래처 확보경쟁에서 밀려 스폿시장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데이터퀘스트가 집계한 한국업체 매출은 최근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자체집계한 매출(삼성 67억달러, LG 27억달러, 현대 28억달러)보다 다소 낮아 주목됐는데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의 경우 고체촬상소자(CCD) 등 반도체에 준하는 제품들의 매출이 빠졌고, LG는 히타치 OEM 물량이, 현대는 조립물량이 제외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데이터퀘스트측은 이에 대해 『이번 발표는 잠정집계인 만큼 확정치가 나오는 3월께에는 약간의 변화가 있을 수 있겠지만 집계기준이 일관가공생산(FAB)제품의 매출이어서 순위 등 전체적으로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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