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중소기업시대 (26);우리기술

우리기술(대표 김덕우)은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분산제어, 계측, 감시분야에서 기술력을 자랑하는 젊은 기업이다.

「우리기술로 세계를 제패한다」는 다부진 각오로 지난 91년 설립된 이 회사는 연구개발직 15명중 박사급 전문기술자 4명, 석사급 개발연구인력 5명 등 9명의 고급인력을 확보하고 컴퓨터통신, 하드웨어시스템, 계장제어시스템 설계에 관한 전문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선후배들로 구성된 우리기술 직원들의 평균연령은 27세. 지난해 매출액은 15억원으로 이 회사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분산제어시스템(DCS)과 디지털 경보시스템 분야다.

지난 94년 총 4억원의 연구비를 투입, 원자력발전소 운전제어설비의 하나인 「디지털 경보장치」를 국산화해 영광 원자력발전소 1호기에 처음 설치한 이후 영광 원자력 1‘2호기, 고리 원자력발전소 3‘4호기에 설치하는 등 지금까지 40여건의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디지털 경보시스템은 원자력발전소의 각종 운영정보 및 동작상황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면서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운전을 감시하는 핵심시스템으로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는 분야인데, 우리기술이 개발한 시스템은 경보입력의 단위시간당 처리양, 경보입력과 출력사이의 신호전달 지연시간 등에서 외국제품에 비해 우수하고 자기진단상태 표시기능, 3중 백업구조, CRT경보장치의 처리절차 표시기능 등 기존 외국산 제품에 없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 기술로 이 회사는 지난해 1월 최우수 장영실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데 이어 국산 신기술마크와 원자력연구소로부터 유망 중소기업 지정을, 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원으로부터 품질보증업체로 지정받았다.

우리기술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한국통신이 전국 전화국에 1천4백억원을 투입해 3개년에 걸쳐 설치할 예정인 교환기전원 감시제어시스템 공급업체 중의 하나로 선정돼 자사가 개발한 경보시스템과 이 시스템의 핵심부품인 VM보드 등을 업체들에 공급키로 되어 있어 이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보급될 내년 이후 4백억∼5백억원 정도의 매출을 자신하고 있다. 우리기술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외국업체들이 독식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의 각종 제어장비와 공장자동화용 DCS분산제어시스템의 완전 국산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량다품종 시대에 맞춰 국내 제조업체의 실정에 맞는 전용제어기의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우리기술은 특히 교통관제시스템 및 원격검침시스템 시장에 진출키로 하고 최근 미국 방위산업체와 기술협력을 체결하고 오는 6월 시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기술이 개발중인 교통관제시스템은 출력 5급의 저출력 무선시스템을 응용, 반경 1.5∼최대 8㎞까지의 교통신호시스템을 무선으로 연결해 교통량에 맞게 신호주기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획기적인 시스템이다.

올해 매출목표를 40억원으로 잡고 있는 우리기술 김덕우 사장(35)은 『대학 재학시절부터 제어시스템의 국산화의 필요성을 절감, 앞으로도 제어계측분야의 기술자립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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