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통신(PCS) 기지국용 전력증폭기로 예상과 달리 선형전력증폭기(LPA) 보다는 고전력증폭기(HPA)가 대거 채용될 것으로 보여 관련업체들이 HPA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기지국용 전력증폭기로 LPA와 HPA를 놓고 고심해온 LG텔레콤, 한솔PCS, 한국통신프리텔 등 PCS사업자들의 상당수가 최근들어 초기투자가 적고 수급이 원활한 HPA를 중심으로 초기 시스템 구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LPA가 개당 4개 채널을 수용할 수 있어 기지국의 부피를 대폭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제품개발이 까다로워 값이 비싸고 수급 및 유지보수가 어려운 점을 감안,PCS사업자들이 비록 개당 1개 채널밖에 수용하지 못하지만 값이 싸고 국산화가 쉬운 HPA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텔레콤은 인구가 밀집된 도시에는 LPA를,이외의 지역에는 HPA를 사용하기로 했으나 대부분 HPA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LG텔레콤에 장비를 대거 공급할 것으로 보이는 LG정보통신은 내년도 LPA의 기본 수입물량을 1천만달러로 잡는 한편 값이 LPA의 3분의 1에 불과한 HPA 수입은 1천2백만달러로 책정,HPA를 3배 이상 많이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프리텔은 초기에 HPA로 시스템을 구성하고 점차 LPA로 전환한다는 방침이고 한솔PCS도 초기에 HPA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구성하기로 방침을 굳혔으며,PCS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이동통신 역시 내년 3월로 예정된 PCS시범 서비스를 위한 기지국 시스템을 HPA로 구성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PCS사업자들이 이처럼 HPA를 적극적으로 채용키로 함에 따라 그동안 LPA개발에 주력해온 업체들이 LPA에 앞서 HPA를 우선 출시한다는 전략으로 HPA 개발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
LG정보통신은 기지국장비 부품들을 일단 초기물량은 수입하되 점차 국산화해 자체 조달한다는 방침아래 미국 스펙트리안社와 공동으로 LPA와 동시에 HPA도 개발하기로 했다. RF하이텍은 정부지원을 받아 추진중인 PCS용 HPA 개발을 내년 초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며 KMW도 내년 5월경 양산목표로 HPA 막바지 개발을 진행중이다. 또한 삼지상공이 내년 7월 이전에 양산할 수 있도록 조만간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며 흥창물산도 HPA의 자체개발을 진행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HPA를 우선 채용하고 점차 LPA로 전환한다는 것이 PCS사업자들의 기본 전략』이라며 『일단 내년에는 대부분 HPA가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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