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상용 인터넷 도메인을 교육용보다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반해 유럽 기업들은 아직 향후 10년 동안은 상거래의 무대를 인터넷으로 옮겨갈 준비가 돼있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인터넷의 상업적 가능성을 다루는 언론매체들은 자주 이행과정과 보안상의 문제를 지적해왔다. 유럽 인터넷의 미래에 관한 보다 진지한 학문적인 토론 결과도 언제나 회의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분석가들은 영국이 유럽 연합(EU)내에서의 표준에도 반대했음을 지적했다.또 프랑스 기업들은 독자적인 미니텔 홈비디오 시스템에 너무 익숙해있어 인터넷으로 옮겨가기가 힘든 상황이었고 독일의 접속비용은 지나치게 비싼 데다 국영통신기업인 도이치텔리콤은 국가 통신 인트라를 독점하는데 너무 사로잡혀 있었다.또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독자적인 인터넷 시장을 형성하기에는 인구가 너무 적었으며 동구국가들은 정치적 혼란에다 통신인프라까지 낙후된 상황이었다.통신전문가들은 이처럼 복잡한 국가적 장벽도 부족해서 EU국가들이 서로 다른 인터넷 실용 표준을 채택하고 있어 인터넷의 상용화 및 보급확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의 기업들은 이미 국제표준기구(ISO)가 정한 통신 프로토콜에 따라 전용 네트워크에 막대한 투자를 한 상황이다. 유럽의 많은 주요 기업들이 전용시스템으로 구축된 통신 인프라를 아무나 접속할 수 있고 안전성도 믿기 어려우며 게다가 미국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네트워크로 옮겨갈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역사를 되돌아볼 때 인터넷은 전문가들의 예상과 보편적인 상식을 뒤엎으며 성장해왔다고 할 수 있다.유럽도 마찬가지이다. 95년 7월 인터넷에 직접 접속된 유럽의 인터넷 호스트 컴퓨터수는 1백50만대를 넘었으며 영국만 해도 30만대의 인터넷 호스트 컴퓨터와 5천대의 인터넷 도메인을 갖고 있었다. 독일, 네델란드, 프랑스, 핀랜드, 스웨덴, 노르웨이, 스위스, 이태리 및 오스트리아 등 9개 유럽 국가들은 호스트 컴퓨터 보급측면에서 전세계 상위 20개국에 포함돼 있다. 핀란드는 인구 1백명당 인터넷 보급 정도에서 전세계 최고 수준이며 폴랜드, 체코를 포함한 동구권 국가들은 인터넷 접속 확대를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정해 놓고 있다.
유럽 통신 인프라가 계속해서 변한다는 사실은 미래의 인터넷 접속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영 업체가 독점적으로 운영해온 통신구조를 개방하고 민간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것이 정보인프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지적을 담은 일련의 보고서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EU는 국가 통신시장에서 민영화와 경쟁체제를 도입하기 위한 회원국가들의 일정표를 만들었다.
EU국가들은 98년까지 통신서비스시장을 자유경쟁시장체제로 바꿔 가기로 합의했다.
유럽 통신시장의 개방 속도가 빨라지는 것과 보조를 맞춰 인터넷 접속 서비스업체들간의 경쟁도 빠르게 진행됐다.
상용 인터넷 교환센터(CIX)의 멤버로 유럽 최초의 인터넷 접속 서비스업체 가운데 하나인 EU네트는 이제 유럽 전체에 네트워크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경쟁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먼 수준이다. 미국 넷워크 접속 서비스업체들은 유럽이 90년대에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넷워크 접속 서비스시장에 상당한 투자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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