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생산업체들이 백색가전, 통신기기 등의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전자, 아남전자, 태광산업, 롯데전자, 한국샤프 등 오디오 전문업체들은 올해초부터 추진해왔던 사업다각화 작업을 내년에도 더욱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오디오 제품의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그나마 판매가 잘되는 미니컴포넌트시장에 가전3사와 수입업체들이 진출, 오디오 전문업체들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있는데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해태전자는 AV기기에서부터 의료기기 및 첨단 정보가전까지 두루 갖춘 종합 멀티미디어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다. 최근 인켈과 나우정밀을 인수한 해태전자는 사업영역이 오디오와 전화기에서 그치지 않도록 5개 부문에 대한 사업을 보강하고 있다. 해태전자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무선정보통신장비, 시스템통합(SI) 등 정보통신사업,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을 판매하는 유통, 서비스사업, 가스순간온수기, 반도체검사장비 등 첨단산업기기사업, 부품사업 등이다. 이를 통해 해태전자는 삼성, LG, 대우, 현대 등과 비슷한 사업영역을 가진 종합 전자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아남전자는 최근 회사조직을 팀제로 전환했으며 이 가운데 일본 내쇼날 제품을 수입해왔던 사업부를 강화해 기존 AV기기 중심에서 청소기, 전기밥솥, 세탁기 등 백색가전제품을 취급하는 종합가전업체로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태광산업도 오디오 위주의 사업에서 최근 가정용 전화기와 핸드폰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이를 기반으로 정보통신 관련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롯데전자는 오디오사업과 연계한 PA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오디오 관련제품의 매출둔화에 따른 대응책의 하나로 컴퓨터 관련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IC카드를 응용한 출퇴근 관리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컴퓨터용 부품관련 사업에 대한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샤프 역시 오디오 경기부진에 대응해 오디오 생산라인을 줄이고 이를 전자수첩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일본 샤프로부터 에어컨, 냉장고, 청소기, 전자레인지 등 백색가전 제품을 수입해 국내에 판매할 계획이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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