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로 보는 컴퓨터 역사 34] 오버드라이브프로세서

오버드라이브프로세서(ODP)는 92년 5월 인텔에서 개발한 PC성능을 향상시킨 프로세서다. 간단히 말하면 PC보드상에 설계된 성능향상 소켓에 사용자가 오버드라이브프로세서를 추가장착함으로서 CPU성능을 2배로 향상시켜주는 기술.

당시 인텔이 최초 개발한 오버드라이브프로세서는 486DX2 프로세서에 적용된 스피드 더블링 기술이 사용됐으며 16, 20의 486SX시스템 버전과 25 시스템용 등 두 가지 형태로 공급됐다.

부동소수점 연산을 수행해 캐드나 스프레드시트를 사용하는 컴퓨터에서 필수적인 「코프로세서」와는 달리 오버드라이브프로세서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에서 부동소수점 연산은 물론 정수처리 성능을 70%까지 향상시켜줌으로써 시스템 실행속도를 증진시켜주는 기술이다.

오버드라이브프로세서가 개발된 이유는 9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PC에서도 그래픽 유저인터페이스가 등장하고 소프트웨어의 성능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컴퓨터 사용자들이 더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는 하드웨어를 갈망했기 때문이다. 89년 인텔 486프로세서가 처음 발표됐을 때만 해도 486시스템은 파일서버나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 같은 고성능 제품에만 사용됐으나 가격인하와 성능향상이 이루어지면서 전자출판이나 재무관리까지 확대돼 컴퓨터사용자들은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강력한 성능을 원하게 됐다.

특히 PC관련 신기술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최소 4, 5년의 감가상각 사이클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성능을 유지해주기를 바라게 됐으며 이 점을 수용, 오버드라이브프로세서가 등장하게 됐다.

오버드라이브프로세서는 486이상의 프로세서와 함께 개발이 이루어졌고 또 후발업체들의 참여도 잇따랐다.

92년 9월 486DX용 오버드라이브프로세서가, 93년에는 칩 내부적으로 펜티엄 명령체계를 따른 486DX2용 오버드라이브프로세서가 인텔에 의해 개발되면서 관심을 끌게 된다. 특히 사이릭스와 같은 인텔 호환칩 제조업체에서도 오버드라이브프로세서의 호응을 감안해 오버드라이브프로세서 개발에 착수, 호환제품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클록 주파수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펜티엄용 오버드라이브프로세서가 개발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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