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유선방송서 MSO 실시...한밭유선방송, 6개지역서 방송

케이블TV 방송국(SO)이 여러개의 SO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복수경영(MSO)에 관한 통합방송법 제정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 한 중계유선방송사가 인근지역의 5개 중계유선방송사에 동시에 프로그램을 전송하는 등 사실상의 MSO를 실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밭유선방송(대표 빈의홍)은 현재 대전 중구를 비롯, 서구, 대덕, 유성, 신탄, 충남 공주 등 6개 유선방송을 통해 26개의 방송채널과 64개의 음악방송을 15만 가입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지난 8월 대전광역시 중구 선화2동에 대지 1백60평, 연건평 6백평의 지하1층, 지상6층 건물을 신축, 이전한 한밭유선방송은 현재 한밭전송통신, JBC프로덕션 등 2개의 자회사를 포함, 6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현재 한밭유선이 공급하고 있는 방송채널은 KBS, MBC, SBS, 대전방송(TJB), 교육방송(EBS) 등 기존의 공중파방송과 함께 KBS위성방송, NHK, 스타TV 등 외국 위성방송, 그리고 자체적으로 녹화, 편성한 각종 프로그램들이다. 자체편성 채널로는 만화, 오락, 교육, 뉴스, 음악, 여성, 교양다큐, 바둑, 방화, 외화, 드라마채널 등 11개에 이른다.

자체편성 채널은 모두 기존의 공중파에서 방영됐던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대전지역의 중계유선방송 시청자들은 흘러간 옛날 영화에서부터 최신 드라마까지 미처 보지 못하고 놓친 각종 프로그램을 다시 볼 수 있다.

또 한밭유선은 여분의 전송선로를 통해 모두 64개 채널의 음악방송을 함께 내보내고 있는데 서울의 각종 라디오방송과 FM 등 10여개의 라디오를 비롯해 시대별, 주제별, 장르별 음악채널을 50여개 편성, 부가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유선방송 가입자들은 월 4천원의 유선방송 수신료 이외에 매월 1천원을 더 내면 64개의 음악방송과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을 직접 신청해 들을 수도 있다.

이밖에도 한밭유선은 자회사인 프로덕션이 충남도로부터 위탁받은 「도정소식」을 한 달에 2번 30분씩 제작, 충남도 내 64개 중계유선방송사를 통해 방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케이블TV 공공채널인 한국영상(K-TV)을 통해 매주 토요일 전국에 방영되고 있다. 또 한밭은 매일 20∼30분씩 대전 시정소식을 제작, 매일 3회 방영하고 있다.

한밭유선방송은 내년 1월부터는 대전시경의 협조로 경찰이 설치한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통해 주요지역의 도로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가입자에게 중계할 예정이다.

이처럼 한밭유선방송이 대전지역에서 뿌리내리기까지는 많은 기간과 자본이 투자됐다. 15년 전인 지난 81년 음악유선방송을 모태로 한 한밭유선방송은 86년부터 유선TV방송을 시작했고, 종합유선방송 허가를 받던 94년부터 전송선로를 4백50로 점차 교체했다. 그래서 지금은 대부분 공사가 완료돼 최대 60여개 채널까지 전송할 수 있는 상태다.

현재 케이블TV SO들이 꿈꾸고 있는 MSO를 이미 실현하고 있는 한밭유선방송의 빈의홍 사장은 『앞으로 대전지역의 2개 SO와도 긴밀한 협력체제를 유지하면서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각종 서비스를 아낌없이 베풀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전=조영호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