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토픽] 첨단 인식보안기술 잇따라 등장

정보네트워크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각종 보안기술의 필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업계가 이와 관련해 주목하는 것은 암호기술과 인식시스템이다.

미국이 외교정책 차원에서 키를 쥐고 있는 암호화 기술은 네트워크상에서의 해킹이나 도청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용자 개인에 대한 보안시스템은 주로 인식기술로 해결하며 최근 이와 관련해 전통적인 방식인 지문을 비롯해 음성, 심지어는 홍채를 이용한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첨단 인식보안기술이 잇따라 상용화하고 있다.

소니는 지문의 영상을 광학적으로 읽어내 조회, 검색하는 시스템을 곧 출시한다. 지문은 인식보안기술중 가장 간단하면서도 비용이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 장치는 전하결함장치(CCD) 카메라를 이용한 것으로, 유리판에 손가락을 대면 거의 오차 없는 지문데이터를 찍어 이를 기록하고 추후 이 영상데이터와 일치하는지의 여부를 조회하는 방법이다. 핵심은 연산시간인데 소니의 경우 0.05초에 불과하다. 지문을 읽어들이는 것은 0.03초. 결국 지문을 통한 인식보안은 0.08초면 충분하다. 오인식률은 0.1%이하라고 한다. 목욕을 한 뒤 부푼 손가락의 지문도 감지해낼 수 있을 정도이다. 소니는 이 시스템이 PC 액세스 외에도 최근 인터넷에서 실용화한 IC카드를 이용한 전자화폐에의 탑재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와 유사한 것으로 최근 독일도 지문탐지와 지문암호 비교해독을 위한 인코더 및 매처모듈로 구성된 자동 지문인식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컴퓨터 사용자는 키보드를 두드리는 순간 지문이 자동으로 인식, 검색돼 보안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한편 국내 은행들이 고객의 비밀번호 해킹을 막지 못해 걸핏하면 문제가 되고 있는 폰뱅킹 부문은 성문 인식기술로 해결하고 있다. 성문이 지문처럼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전화를 통한 폰뱅킹에는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에서이다.

일본에서는 아니모사가 은행용으로 개발해 지난 8월부터 공급하고 있는 이 시스템은 사람의 목소리가 성대, 구강, 비강의 형태 및 말하는 습관 등에 따라 서로 다르게 표현되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음성 주파수를 3차원 그래프로 변환, 분석하는 것이 핵심으로, 인식률은90% 정도로 알려졌다. 현재의 기술적 난제는 감기 걸렸을 때 변화된 목소리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자연적으로 변하는 목소리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PC기술의 발달로 이것이 가능해졌고 폰뱅킹시 비밀번호와 함께 성문인식기술을 혼합할 경우 보안시스템이 더욱 완벽해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여타 인식보안시스템과는 달리 전화를 이용, 원격지에서도 통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영화 007시리즈에서 가끔 보이는 눈동자의 홍채를 이용한 인식시스템도 일본 오키전기와 미국 센서사의 기술로 개발돼 곧 선보인다.

홍채는 지문과 마찬가지로 2세때 한번 형성되면 변하지 않고 제각각 다르다는 특징에서 출발한 것이다. 이 역시 홍채의 영상을 CCD카메라로 읽어들이고 파형 그래프로 변화시킨 후 이를 다시 디지털 신호로 변환, 코드화해 저장하고 조회하는 방법이다. 물론 정보는 PC에 기록된다.

이 시스템의 특징은 오인식률이 10만분의 1에 불과할 정도의 초정밀도를 자랑한다는 것이다. 또 지문이나 음성과는 달리 위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007영화에서도 홍채를 이용한 인식보안시스템은 핵 미사일 발사 등에서 나타난다. 이 제품은 은행의 ATM, 네트워크 액세스 등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PC위에 소형 CCD카메라를 부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설치도 간편하고 가격도 저렴해 가정에서도 응용이 가능하고 IC카드 등과 병행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연내에 상용화할 이같은 첨단 인식보안시스템은 암호기술과 함께 네트워크시대의 새로운 파수꾼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택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