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스템통합(SI)분야는 전반적인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공공 프로젝트의 활성화,그룹사의 전산수요 확대 추세에 힘입어 40∼50%대의 높은 성장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SI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데이타시스템은 지난해 5천5백10억원보다 35% 가량 성장한 7천4백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LGEDS시스템은 지난해의 2천억원보다 50%이상 증가한 3천92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했다. 쌍용정보통신은 지난해보다 48%성장한 2천4백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포스데이타와 대우정보시스템도 지난해보다 40∼50% 성장한 2천2백억원및 1천3백92억의 매출을 달성했다. 현대전자로부터 인터넷 및 시스템통합 분야를 전격 인수,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현대정보기술은 지난해 1천7백18억원보다 60% 신장한 2천7백6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SI업체는 외형적인 면에서도 크게 성장했지만 업체수도 종전의 1백30개에서 3백여개로 대폭 증가했다. 이는 올해 7월부터 시스템통합사업이 종전의 등록제에서 신고제로 전환되면서 SI업체수가 급증 추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시스템통합 사업자가 되기 위해선 일정 규모의 자본금,사업수주 실적,엔지니어 확보등요건을 충족해야했으나 7월부터 이같은 제한 규정이 사실상 없어지면서 시스템통합 사업자가 양산된 것이다.
대형 시스템통합업체들의 해외 사무소 및 법인 설립도 매우 활발했다.SDS가 지난달 미국 산호세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했으며 LGEDS는 중국에 처음으로 해외 사무소를 개설했다. 또 현대정보기술은 프랑스의 하이 이미지사를 인수,그래픽등 관련 제품의 해외 시장 개척을 적극 꾀하고 있으며 대우정보시스템은 데이콤과 유럽 합작법인을 설립,유럽 시장 진출의 발판을 다지기도 했다.
해외 시스템통합 업체들의 국내 진출도 비교적 활발했다.우선 LGEDS시스템의 미국측파트너인 EDS가 국내에 독립 법인을 설립,국내 SI 시장 직접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으며EDS 계열 IT컨설팅업체인 AT커니사도 국내에 현지 법인을 설립,국내 통신업체와의 협력강화등을 적극 모색했다.또 CSC(컴퓨터 사이언스 코퍼레이션)는 최근 신원그룹에서 설립한 SI업체인 신원I&C과 협력 계약을 체결,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했으며 프라이스워터하우스는 지난해 국내 컨설팅 전문업체인 CSG와 협력 계약을 체결,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美컨설팅 전문업체인 「언스트 앤 영 인터내셔널」의 국내 협력선인 영화회계법인을 통해 코오롱정보통신과 협력계약을 체결,경영 컨설팅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한편 올들어 정보시스템분야에서는 인터넷과 인트라넷의 등장,근거리통신망을 통한 통신인프라구축 등으로 데이터 및 시스템보안에 대한 사회 전반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
정보통신부가 정보보호 관련 기술 및 정책지원을 위해 지난 4월 한국정보보호센터를 설립,운영에 들어갔으며 국가안전기획부도 안기부1차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재정경제원 등 정부 관련부처실, 국장급 20여명을 위원으로 하는 「정보보호추진분과위원회」를 구성,국가정보화사업을 적극지원하고 나서기도 했다.
또 대검찰청도 정보화시대의 첨단범죄에 대응하기위해 「정보범죄대책본부(부장 안강민 중수부장)」를 지난 6월 본격 발족시키고 컴퓨터해킹이나 악성 컴퓨터바이러스 제작 배포 등 컴퓨터 관련범죄에 대한 대응체계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10여개 인터넷 및 인트라넷 업체들이 인터넷 방화벽을 도입,수요발굴을 추진중이며 한국전산원, 포스데이타, 사이버게이트인터내셔날(CGII), 한국정보공학, 대우통신 등은 방화벽 SW의 국산화에 적극 나선 한해였다.
또한 보안 솔루션들이 IC카드업체를 중심으로 속속 개발,출시된 것도 올해 두드러진 현상중 하나.
이중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동성정보통신이 IC카드를 이용해 개발한 PC뱅킹보안시스템과 삼성전자가 개발한 비밀번호발생기(원타임패스워드)로 국내의 전자금융서비스를 한층 진전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들이다.
유통정보시스템시장은 초기 이 분야가 시장개방과 정보화마인드 확산으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됐으나 올하반기들어 급격한 경기침체로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특히 유통정보시스템 시장이 백화점 등 대형유통점위주에서 전문점 및 중소유통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됨에 따라 한국IBM을 비롯, 한국NCR, 현대정보기술, 한국IPC 등 대형 유통정보시스템업체들은 저가POS단말기를 전략적으로 출시,이분야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유통정보시스템시장에서 올들어 가장 두드러진 것은 삼성데이타시스템, 농심데이타시스템, 제일씨앤씨, 현대정보기술 등 대형 SI사업자들이 속속 POS뿐만아니라 유통, 물류정보시스템구축시장에 본격 참여를 선언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이들 업체중 대부분의 업체들이 자사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POS-VAN사업을 적극 추진하고있어 향후 2~3년내에 POS-VAN 시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올해는 지난해부터 불붙기 시작한 인터넷 열풍으로 PC통신과 인터넷 등 온라인 산업이 80% 내외의 높은 성장율을 기록한 한해였다. 언론사들의 경쟁적인 「인터넷 키우기」에다 정보엑스포96 개최에 따른 다양한 행사 등도 인터넷 인구 증가에 한 몫을 했다.
특히 정보엑스포 행사의 일환으로 설치된 공공이용시설은 인터넷을 접해보지 못한 일반인들에게도 가상세계의 매력을 알려주는 계기가 됐다.
국내에 발급된 도메인 수는 약 2천여개이며 13개 업체가 인터넷 ISP로 참여하고 있다. 또 인터넷 사용 인구만도 75만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기존 PC통신 업체의 세력확장 경쟁이 치열해짐은 물론 온라인 사업에 참여하고 있지 않던 대기업들의 인터넷 시장 진출이 줄을 이었다. 올해 들어서만도 제이씨현시스템, 현대전자, 한솔텔레컴 등이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두산정보통신도 한글과컴퓨터의 인터넷사업을 인수, 인터넷서비스업체(ISP) 대열에 참여했다. 이외에 삼성데이타시스템은 유니텔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은 높은 매출 성장률에도 불구,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했다. 각 업체들이 회선 등 인프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데다 가격인하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기 때문이다.
올초 약 5만원이던 인터넷 PPP서비스 요금은 최근 1만5천선까지 인하됐다.
이와 함께 온라인 서비스의 속도도 급속히 빨라졌다. 올초 과반수가 14.4Kbps였던 회선은 대부분 36.6kbps로 교체됐다. 이와 함께 보다 빠른 서비스의 제공을 위해 케이블 모뎀, ISDN 등의 서비스가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 하반기에는 이같은 통신망을 이용한 다양한 시범서비스가 이뤄졌다.
PC통신 업체들은 인터넷 열풍에 힙입어 PC통신 인구가 2백만명에 육박할만큼 급속한 증가를 보였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PC통신사업자들은 흑자로 전환되거나 적자폭이 줄어드는 호조를 보였다. 이와 함께 각 사업자들은 멀티미디어 시대에 대비, 인터넷을 통해 게시판 채팅 등을 서비스 하는 등 VT방식의 서비스를 웹방식으로 변환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정보통신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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