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상을 구현할 수 있는 풀컬러 전광판은 발광다이오드(LED), 형광방전관(FDT), 음극선관(CRT) 등 크게 3가지 방식으로 구분된다.
이중 가장 대중화된 전광판은 LED소자를 이용한 방식이다. 이들은 모두 나름대로 일장일단이 있어 아직까지도 치열한 경합관계에 놓여 있다. 단지 LED가 CRT나 FDT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세계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빠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LED가 CRT나 FDT에 비해 가장 큰 기술적 차이는 사용소자와 동작원리가 다르다는 점이다. LED전광판은 화합물 반도체의 대표적 특징인 자체 발광력을 이용,가시광선을 표출하는 광전자 방출 구조다. 반면 CRT와 FDT는 열전자를 방출해 형광체를 기동시켜 화상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상대적으로 LED전광판은 가격,CRT는 해상도,FDT는 가시각도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94년 기준으로 동화상을 구현할 수 있는 대형 전광판 설치대수는 대략 3백50개 정도로 추정되는 가운데 LED전광판이 60%,CRT 30%,그리고 나머지를 FDT방식이 점유하고 있다. 현재 세계 전광판시장은 기존 경기장용 전광판 중심에서 위송방송이나 자체 전용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내용을 구현하는 새로운 멀티미디어로 급속히 확대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역마다 전광판의 기술 수준,시장 규모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먼저 미주지역은 네온관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동화상을 표현할 수 있는 광고용 전광판으로는 단색의 발광소자가 이용되고 있는 정도이다. 경기장용 풀컬러 전광판은 주로 유럽 및 일본 제품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전광판 제작수준도 주로 일본에서 전광판을 수입, 단순 조립 생산하는데 그치고 있다.
유럽지역은 FDT방식을 이용한 경기장용 전광판의 개발과 급속한 확산으로 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세계 전광판시장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80년대말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에서 LED, CRT방식 등이 출현하면서 점유율이 주춤하고 있으며 일본과의 경쟁을 위해 활발한 기술 개발이 진행중이다.
현재 가장 빠른 시장 신장율과 기술개발이 활발한 지역은 아시아다. 특히 90년을 기점으로 일본, 한국, 홍콩 등이 급속한 기술진보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에서 유럽과 미주지역을 능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가장 시장점유율이 높으며 전광판 제작 기술을 선도하는 나라는 역시 일본이다. 특히 일본은 소자부터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 전부문에 걸쳐 고른 기술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는 1차적으로 국내업체의경우 중소기업 중심으로 전광판 시스템 사업이 추진된 반면 일본은 자본과기술력이 탄탄한 대기업 중심으로 전략적으로 전광판 사업을 육성한데 기인한 것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전광판 시스템 업체로는 소니, 미쓰비시(CRT방식),파나소닉(FDT방식),마쓰시타, 도시바, 샤프(LED방식) 등을 거론할 수 있다. 이들 업체는 공통적으로 소자를 자체생산하고 있어 소자의 지속적인 연구, 개발이 곧바로 고품질의 소자를 확보하는 동시에 전광판의 해상도도 향상시키는 시너지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일본업체와 비교, 국내업체의 기술수준이나 전광판 품질 수준은 소자부분을 제외하고는 동등하거나 도리어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통상산업부 자료에 따르면 일본을 1백으로 했을 때 기술경쟁력 측면에서는 발광소자는 60,영상장치 90~1백,제어장치 1백20,구동장치 90~1백,구조물 등 기타는 1백 등으로 소자를 제외하고는 비슷한 양상을 보이거나 도리어 우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국내 전광판의 대외 경쟁력 확보와 수출신장을 위해서는 정부차원는 보다 적극적인 정책적 관심이 요구되며 국내 대기업에서도 소자 개발에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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