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수출은 지난 10월 들어 다소 회복세를 보였으나 전반적인 수출실적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10월 한달의 조립을 제외한 반도체 일관가공 수출은 삼성전자가 3억달러, LG반도체 1억8천만달러, 현대전자 1억5천만달러 등 6억5천만달러로 최악의 수출부진을 기록한 8월(5억5천만달러)과 9월(6억1천만달러)에 비해 다소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이는 가격상승보다는 크리스마스 특수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수요증가에 따른 것이어서 비수기인 11월 이후의 수출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10월 반도체 수출은 17억달러를 기록한 전년동월 대비 무려 62%가 줄었고 이에 따라 10월 말 현재 수출누계도 92억달러로 전년 동기(1백10억달러)대비 16%가 줄었다. 국내 반도체 수출은 지난 8월 말 현재 전년 동기대비 0.3%가 줄어든 데 이어 9월 말에는 8.3% 격감하는 등 감소폭이 커져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16MD램의 바닥선으로 인식됐던 10달러선이 현물시장에서 또다시 흔들리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특히 통상 11, 12월은 실적달성을 위한 업체들의 밀어내기가 극성을 보이는 시기여서 가격 추가하락의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또한 올 초만 해도 수출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했던 대형PC업체 등 고정거래처 물량이 최근 70%대로 떨어지고 있는 반면 스팟(현물시장)물량 비중이 20%를 훨씬 넘어서고 있는 것도 연말 반도체가격을 한층 불안하게 하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한편 올 10월 수출은 이었고 나머지는 대우전자, 한국전자 등이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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