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도 수출 여건이 어려운 한 해였습니다. 극심한 엔저현상으로 수출시장에서 치열한 전쟁을 치러야 했고, 또 선진업체들의 견제는 물론 후발 개도국 기업들의 공세를 견뎌내야했기 때문에 수출에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올해 「50억불 탑」을 수상한 LG전자 구자홍 대표는 사실 국내외 시장환경이 좋지않은 점 때문에 기쁨의 축배를 들지 못한채 이렇게 어려움부터 토로했다.
이러한 환경속에서도 LG전자가 올해 수출 58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게 된것은 해외시장을 선진시장과 성장시장으로 구분하고 이를 다시 권역별로 세분화해 차별화된 수출전략을 구사한게 주효했기 때문.
구자홍 사장은 『선진시장에서는 기존 제품의 해외생산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성장시장에서는 현지 문화와 고객의 욕구에 어울리는 스타상품을 지속적으로 창출해 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내년에도 시장과 제품의 선택적 집중화 전략을 통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 시장별로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모니터, 브라운관(CPT,CDT), 에어컨, CD롬 드라이브 등 3년내에 세계시장 점유율 3위 이내에 진입하는 「톱 3」 제품을 선두주자로 내세우고 올해 상품화시킨 개인휴대단말기(PDA), 휴대형 PC(HPC),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등 멀티미디어 제품과 정보기기에 대한 적극적인 수출드라이브를 추진, 내년에는 올해보다 약 20% 증가한 70억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현재 56% 규모인 해외 매출 비율을 오는 2005년까지 80% 수준으로 끌어올릴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다각적인 수출전략을 전개해 한국 전자산업 발전은 물론 국가 경쟁력을 강화시키는데 기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구자홍 사장은 이러한 각오와 함께 올해 수출 58억달러를 달성하기까지 노고를 아끼지 않은 LG전자 가족과 협력업체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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