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컨 조작만으로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TV의 등장은 컴퓨터나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에게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인터넷TV를 속속 상품화하고 있는 국내외 가전업체들은 인터넷TV가 전세계적인 인터넷 붐을 타고 침체의 늪에 빠진 TV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인터넷TV가 올해 전세계에서 16만대가 팔리는 것을 시작으로 매년 1백40% 정도 신장, 오는 2000년에는 5백70만대가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따른 시장조사업체인 주피터커뮤니케이션은 한걸음 더 나아가 오는 98년에 5백여만대의 인터넷TV가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와이드TV가 주력제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일본 가전업계 역시 인터넷TV가 TV시장의 세대교체를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가전업체도 TV수요를 유발할 자극제가 없고 기대를 모았던 와이드TV붐도 예상보다 더디게 조성될 기미를 보임에 따라 개발비가 상대적으로 적게드는 인터넷TV에 적지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렇지만 인터넷TV가 상품으로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낙관하기엔 걸림돌이 널려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사용환경과 관련, 기술적으로 해결되어야할 문제들이 많다. 유저인터페이스 측면에서 인터넷TV는 PC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 통신하는 것보다 쉬워 경쟁력이 있긴 하다.
그러나 현재 이용자 폭증으로 인한 전송속도지연은 국가적인 통신인프라차원의 문제이긴 하지만 인터넷TV 보급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또 가족이 함께 시청하는 TV에 개인적인 필요나 취향에 따라 정보를 검색하는 인터넷 기능을 부가한 것은 넌센스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같은 점 때문에 TV와 인터넷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중화면」의 효용이 매우 미흡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다.
여기에다 대부분의 정보가 영어로 제공되기 때문에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지역에서는 인터넷 TV 보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전업체들이 주된 수요층으로 겨냥하고 있는 가정주부나 장년층들이 영어로 제공되는 현재의 웹사이트에서 싫증을 내지않고 인터넷TV를 활용해주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같은 점들이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렵고 가격도 2백만원선임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이 쉽게 인터TV를 선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전업체들은 단기적인 시장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터넷TV가 수동적인 「수상기」를 네트워크에 연결시켜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도록 양방향TV로 변신시켰다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현재의 TV가 미래의 양방향 정보가전제품으로 변신해가는 과정에서 정보검색 및 통신-홈쇼핑-화상전화기능 등을 흡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그 첫단계가 인터넷TV류의 정보가전제품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세계 최초로 인테넷TV를 선보인 미국의 웹TV는 인터넷기능외에 TV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있는 홈쇼핑기능을 덧붙였다. 또한 일본의 텔레비도쿄 방송국은 시청자가 인기투표, 시청률조사에 즉각 참여할 수있는 인터텍스트방송 프로그램과 디코더 칩을 선보였다. 인터넷TV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고려할 때 이 제품이 단기적으로 히트상품으로 부상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TV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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