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산현장 밖에서도 납땜연기흡입기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전자업체를 중심으로 일고 있다.
납땜연기흡입기는 인체에 해로운 납땜연기를 빨아들여 정화하는 일종의 공기정화기로 전자회로 납땜 작업이 많은 전자회사의 생산 현장에서는 이미 필수품이 돼 있다.
그런데 최근 일부 전자회사가 생산현장(공장)이 아닌 곳에서도 이 장치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구로서비스센터를 비롯해 15개 AS센터에 시범적으로 납땜연기흡입기를 도입했다. 서비스센터는 겉에서 보면 일반 사무실과 별 다름이 없지만 제품을 수리하다 보면 적지않은 납땜연기가 발생하는 곳.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납땜작업에 매달리는 AS요원들은 자기도 모르게 납땜연기를 흡입하게 된다. 중금속인 납을 장기간 흡입하게 되면 천식, 두통, 피부염, 시각장애, 성기능 장애 등을 유발한다. 그래서 삼성은 AS요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 AS센터에 납땜연기흡입기를 도입했다.
이 회사는 현재 이 기기에 대한 AS요원들의 반응을 조사중인데 결과가 좋게 나타날 경우 전국의 AS센터로 확대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전자도 최근 반도체연구소에 납땜연기흡입기를 설치했다. 연구원들을 납땜연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다른 전자업체들도 최근 연구소와 AS센터용으로 납땜연기흡입기를 도입하거나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납땜연기흡입기는 납땜 작업중에 발생하는 납땜 연기를 순간적으로 흡입, 납성분을 필터로 걸러내는 장치로 작업자의 건강 보호는 물론 환경 보전에도 일조하고 있다.
이 기기는 구미 선진국들이 지난 89년부터 납땜연기를 비롯한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장치가 없는 상태에서의 작업을 하는 것과 유해 물질을 외부로 강제 배기하는 것을 규제하기 시작하면서 개발되기 시작했다. 현재 선진국들은 납땜작업을 하는 곳에는 거의 빠짐없이 이 기기를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의 오케이社를 비롯해 임펠社, 페이스社등이 대표적인 납땜연기흡입기 제조업체로 이 회사들의 제품은 이미 대리점을 통해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작업자의 건강 보호에서 한걸음 나아가 오염물질의 외부 유출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어 납땜연기흡입기를 도입하려는 국내 전자업체들이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대기오염이 심한 도심에 있는 전자회사의 연구소와 AS센터 등지에서도 이 기기의 도입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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