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런스 투 록(Michael Learns To Rock)이 우리에게 처음 소개된것은 지난 94년으로 당시 「슬리핑 차일드(Sleeping Child)」라는 곡을 들고 한국을 찾아와 홍보활동을 했다.
유럽의 작은 나라 덴마크에서 날아온 4명의 건장한 청년들이 들려준 음악은 「록(Rock)」을 지향한다는 그룹명과는 달리 오히려 부드러운 느낌의 팝에 가까웠다. 물론 그들의 음악이 록에 뿌리를 두고 있긴 하지만 일반적인 록사운드를 연상시키는 강렬함,폭발적인 힘은 찾아볼 수 없다. 동양인의 정서에 어울리는 서정적이며 감성적인 멜로디와 화음이 주(主)가되는 소프트록을 구사하는 그룹인 것이다.
마이클 런스 투 록은 지금까지 3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했고 이번에 2곡의 신곡을 포함한 히트곡 모음집 「페인트 마이 러브(Paint My Love)그레이티스트 히트(Greatest Hits)」를 선보였다.
첫 곡 「페인트 마이 러브」는 리드보컬 야사 리히터(Jascha Richter)의 추억이 깃든 사랑이야기를 노래로 부드럽게 채색하고 있다. 또 하나의 신곡 「브레이킹 마이 하트(Breaking My Heart)」도 쉽게 반복되는 리듬으로 편안함을 준다. 이 곡들은 기존곡과 별다른 편차없이 자신들의 색깔을 유지하려는데 역점을 둔 듯하다.
이밖에 「슬리핑 차일드」와 「댓스 화이(That’s Why)」등 마이클 런스 투 록의 대표곡이 잇따라 수록돼있는데 밝고 경쾌하며 기, 승, 전, 결의 전개가 확실하게 드러나는 곡들이다.
특히 「디 액터(The Actor)」는 마이클 런스 투 록 스스로 가장 아끼는 곡이라고설명하는데 『가난하고 보잘것 없는 배우이지만 누군가를 진실되게 사랑할 수 있다』는 가사로이루어진 곡으로 자신들의 무명시절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다소 힘있는 곡을 꼽자면 「와일드 우먼(Wild Woman)」과 「브레이킹 더 룰스(Breaking The Rules)」인데 미국적인 감각의 록사운드가 어느 정도 가미됐다.
총 17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의 감상포인트는 편안함일 것이다.그러나 평이한 소프트록이 때로는 지루함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 대중적인 지명도가 낮은 마이클 런스 투 록의 베스트앨범 발매는 너무 성급한 처사며 어울리지도 않는 것 같다.
<이종성, 팝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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