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이 업소용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중소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가전3사를 비롯한 주요 가전업체들은 그동안 가정용 분야에 주력해 오던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을 업소전용 이나 가정, 업소겸용으로 개발, 출시하고 판촉활동의 반경을 넓히고 있다.
가전업체들이 업소용 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은 주요 가전제품의 가정용보급이 한계에 달한 반면 업소용시장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요충지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전제품이 대형화, 고성능화 되고 있는 것도 가전업체의 업소용 시장공략을 가속화시키는 원인의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업소용 냉장고를 자체 생산하고 있는 LG전자는 지난달 조리대와 함께 사용할 수있는 「테이블 냉장고」 2개 모델을 추가로 출시, 업소용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OEM 방식으로 업소용 냉장고 사업을 진행하고있는 삼성전자 역시 업소용 시장이 활기를 띰에 따라 내년부터 성능과 디자인을 대폭 개선한 신제품을 대거 투입, 이 업소용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 초 가정용 냉장고의 냉각성능을 강화한 6백50급 냉장고로 업소용시장을 노크했던 대우전자도 내년부터는 1천급 업소용 냉장고사업을 별도로 추진, LG, 삼성의 독주에 제동을 건다는 방침이다.
대용량화 경쟁이 가속되고 있는 세탁기의 경우 LG전자는 이달 출시한 12급 초대형세탁기를 내세워 일반가정 뿐만아니라 세탁소, 병원, 호텔 등 업소용시장 공략도 노리고 있다.
식기세척기 역시 동양매직이 컵과 잔반침 등을 한꺼번에 신속하게 세척할 수 있는 업소용 식기세척기를 개발, 출시하고 커피전문점, 레스토랑 등을 겨냥해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초음파 식기세척기의 상품화를 추진중인 대우전자 역시 가정용과 함께 업소용모델 2종을 개발하고 내년부터 시장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전업체들의 업소용시장 진출이 활발해지자 그동안 업소용제품을 주문제작해왔던 소규모 중소업체들은 입지 약화를 크게 우려하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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