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약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덕연구단지내 한울아파트 주민 4백여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초고속정보통신 시범서비스 이용률이 예상외로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사업 자체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관련업계 및 초고속 시범망 이용자들에 따르면 한국통신의 초고속 시범서비스 가입자중 서비스를 실제로 이용하고 있는 사람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며 사용 횟수도 극히 적어 시범서비스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초고속정보통신 시범서비스의 이용률이 저조한 것은 실제 서비스 이용자층이 당초 예상했던 단지내 연구원들이 아닌 컴퓨터나 정보통신서비스에 대한 기초 소양이 부족한 가정주부, 초등학교 학생들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초고속정보통신 시범망에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 내용이 원격화상회의, 주문형비디오서비스, 전자대화, 전자신문, 전자도서관서비스 등 일반 가정에서 이용하기에는 어려운 서비스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가입자들의 외면을 받는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통신 충남지사가 지난 9월 개최한 2차 이용자 설명회에서 사용자 대부분이 초고속정보통신망에 대한 이용법보다는 기초적인 컴퓨터 사용법에 대한 재교육을 요구한 것에서 확인되고 있다.
심지어 컴퓨터 부팅 방법조차 모르는 가입자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효과적인 시범서비스를 위해서 가입자 재선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통신 충남지사는 이같은 가입자 요구에 따라 실제 초고속 정보통신 시범망에 대한 이용방법보다 컴퓨터 기초교육에 역점을 둔 자료집을 만들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범서비스 이용자인 한울아파트의 한 주민은 『원격화상회의나 전자대화 전자도서관서비스 등 초고속정보통신 시범망의 서비스 내용이 일반 가정에서 이용하기에는 너무 전문적이고 이용법 자체가 어려운 것이 많아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통신측은 『시범가구의 주이용 대상자가 연구원이 아닌 주부,초등학교 학생들이 대부분이어서 컴퓨터에 대한 기초교육을 실시해 달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며 『효과적인 시범서비스를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컴퓨터 기초교육보다는 PC통신이나 인터넷등 정보통신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범가입자를 재선정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상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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