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3사, 주요 가전제품 가격 일제히 인하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전자3사가 갑자기 주요 가전제품의 가격을 최고 20%까지 일제히 내렸다.

삼성전자는 21일부터 컬러TV, VCR, 냉장고, 세탁기, 카세트 등 5대 가전제품 38개 모델의 소비자가격을 대당 3%에서 최고 15%까지 인하한다고 이날 오전 발표했다. 이어 LG전자와 대우전자도 이날 오후 가전제품 가격을 각각 최고 15.3%, 20%씩 내린다고 밝혔다.〈관련기사 23면〉

이에따라 삼성전자의 25인치 「명품 TV」(모델명 CT-2599P)는 소비자가격이 대당 90만8천원에서 79만9천원으로 12%가 내리고 25인치 「명품 플러스원 TV」(CT-2556P)는 99만8천원에서 96만8천1백원으로 3% 인하됐으며 광폭TV 4개 모델, 하이파이 VCR 10개 모델, 4백10∼5백30급 냉장고 9개 모델, 7∼10대 세탁기 4개 모델, 카세트 2개 모델 등의 가격이 내렸다.

LG전자도 지난 8월 광폭TV 8개 모델의 값을 인하(7.2∼18.8%)한데 이어 이번에도 컬러TV와 VCR, 냉장고, 세탁기, 카세트 등 5대 제품중 24개 모델의 가격을 3%에서 최고 15.3%(29인치 컬러TV)까지 인하했다. 대우전자는 컬러TV와 VCR, 냉장고, 세탁기, 오디오, 청소기, 가스(오븐)레인지 등 8개 제품 39개 모델에 대해 2.4%에서 최고 20%(20인치 컬러TV)까지 인하해 22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가전제품 가격인하에 대해 전자3사는 정체된 가전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고 정부의 「국가경쟁력 10% 올리기」 시책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소비자 물가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실제로는 정부 당국의 가격인하 요구에 따라 갑자기 단행한 것이어서 경영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는 대리점 가전제품 유통이 월말 단위로 정산됨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월중 물가산정일인 25일을 앞두고 갑자기 가격인하를 단행한 데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또 가격인하율이 높은 제품 대부분이 정부의 물가산정 기준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정부 당국의 요구에 의한 가격인하라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경우 3백억원(매출차질 2백70억원, 대리점 재고보상 30억원), LG전자는 2백20억원, 대우전자는 2백억원 등 모두 7백20억원의 손실을 입게됐다고 전자3사는 밝혔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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