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가 전자, 防産 그룹인 톰슨 SA를 라가르데르 그룹에 매각하기로 사실상 결정함에 따라 大宇의 톰슨 멀티미디어 인수도 거의 확정된 상황에서 톰슨 멀티미디어 노조를 비롯, 관련업계와 정부 관련부처 일각에서 반대의견이 대두되고 있어 앞으로 이를 「설득」하는데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중부 앙제에 있는 톰슨 멀티미디어社 직원들은 대우의 이 회사 인수방침이 사실상 결정되자 17일 앙제 시내에서 항의시위를 벌였으며 관련업계등도 정부가 톰슨 멀티미디어를 헐값에 대우에 팔아 넘겼다고 정부의 정책을 비난하고 나섰다.
그동안 프랑스의 큰 관심사였던 톰슨 그룹의 민영화가 大통신그룹 알카텔 알스톰을 외면하고 라가르데르 그룹에 사실상 낙착된 것과 관련, 프랑스 언론들은 역시 防産업체가 주력인 라가르데르 그룹이 톰슨 그룹내 방산분야인 톰슨 CSF를 인수키로 한데 대해서는 통합에 따른 경쟁력 배양이라는 점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대우가 톰슨 가전분야인 멀티미디어를 인수하기로 한데 대해서는 다소 비판적인 입장이다.
「르 몽드」와 「리베라시옹」 등 주요 신문들은 18일 대우의 멀티미디어 인수에 대해 노조와 관련 업계의 비판적인 반응을 대대적으로 보도함으로써 각사의 비판적 입장을 간접 반영했다.
노조 등 반대세력들은 앞으로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고용인력을 증원하겠다는 대우측 약속이 「미심쩍다」는 이유로 대우의 인수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자신(톰슨)들보다 기술 수준이 낮은 아시아권 기업에 단돈 1프랑(약1백60원)에 프랑스 간판격인 대기업이 넘어간다는데 자존심에 타격을 받고 있다.
TV와 VCR을 주로 생산해온 톰슨 멀티미디어는 최근 디지털 TV와 위성 디코더 등 첨단 분야에 투자를 해왔으며 따라서 「低價 덤핑」 전략의 대우보다는 기술면에서 한수 위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현재는 그동안의 경영 부진으로 1백40억-1백60억 프랑(약2조2천억원-2조5천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으나 올해중 약 2백만대의 위성 디코더를 판매하는 등 장기적인 전망은 밝다는 것이 노조와 관련업계의 주장이다.
아울러 98년 중에는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社로부터만 13억 프랑(약2천억원) 상당을 로열티로 받게되는 등 기술력에서 첨단을 과시하고 있으나 결국 정부로부터 외면당했다고 이들은 분노하고 있다.
이들은 만약 정부가 조금 일찍 재투자를 단행했더라면 부채에 다른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어 경영정상화가 빨리 이뤄졌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등은 특히 정부가 민영화에 앞서 톰슨 그룹에 1백10억 프랑을 재투자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이 돈의 대부분이 멀티미디어의 부채 상환에 투입될 것이며 따라서 大宇만 「좋게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우 측은 멀티미디어를 인수할 경우 장기적으로 프랑스내 투자와 고용을 늘려나가겠다 고 공언하는 한편으로 멀티미디어의 경영합리화를 위해 年 2백50억 프랑(약4조1천억원)에 달하는 생산비용을 10% 감축하겠다고 밝혀 노조 등을 불안케하고 있다.
특히 멀티미디어에 브라운관용 유리와 철강 등을 납품해온 관련 부품업체들도 대우 측의 이같은 비용 절감 움직임에 비판적이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밖에 대우가 멀티미디어를 인수할 경우 특유의 저가 덤핑공세로 주시장인 北美 시장을 혼란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톰슨 멀티미디어는 현재 북미시장 TV, VTR 분야에서 20%, 유럽시장에서 12%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 대우가 인수할 경우 마케팅 전략없이 저가공세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위험성이 있으며 경쟁사인 필립스 등이 희생자가 될 공산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대우 측은 조만간 배순훈 회장 등 경영진이 파리를 방문해 프랑스내의 이같은 우려와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설득작업을 펼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聯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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