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정명세)은 한국전력연구원(원장 김한중)과 공동으로 원자력발전소 등 원전사업장에서 작업자의 피폭량을 측정할 수 있는 블랙박스 내장형 방사선경보장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9일 발표했다.
표준연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장비는 기존 제품과는 달리 내장된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이용, 중앙 연산 및 제어 기능으로 측정 정확도를 5% 이내로 높이고 설정된 방사선을 초과할 때 경보음 및 경광 등이 켜져 작업자의 방사선 피폭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표준연은 개발된 장비가 가이거 뮬러 방사선 검출기에 고입력 임피던스를 가진 프리앰프 및 전압공급장치를 부착해 신호 전송과 작업 후 방사선 측정 데이터의 저장 및 출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의 방사선 경보장치가 교류전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작업장 환경에 따른 제약을 받아왔던데 비해 개발된 장치는 직류전원을 이용, 어떤 작업환경에서도 휴대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표준연은 또 작업 후 블랙박스를 회수하여 PC에 연결할 경우 기억소자에 입력된 방사선량 및 누적선량 프로그램의 출력이 가능하며 방사선 작업개시 시간, 작업시간 내에서의 방사선 변동추이, 경보발생시간 및 방사선량에 대한 데이터를 화상으로 처리해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표준연 화학방사선 연구부 최길웅 선임연구원은 개발된 장치가 『미국표준협회의 성능검사 기준에 의거해 온습도, 진동, 전자파 장해시험 등을 거쳐 성능을 인정받았으며 가격 또한 3백만원 이하여서 외국제품과의 경쟁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표준연과 전력연구원은 향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이전, 관련 장비를 생산토록 할 예정이다.
<대전=김상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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