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CT2단말기업계, 제품 공급 앞두고 이중고

통신기기 제조업체들간 발신전용 휴대전화(CT2) 단말기 개발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올해 말 본격 형성될 이 분야의 신규시장을 앞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CT2 상용서비스가 목전에 다가왔으나 아직까지 CT2 시장의 예상규모와 가격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홍콩의 CT2서비스가 중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CT2상용서비스 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

현재 CT2사업자인 한국통신은 당초 서비스 개시 일정보다 한달 가량 늦은 오는 12월께, 서울, 나래이동통신 등 015무선호출사업자들도 내년 1월께 각각 상용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단말기 개발업체들은 오는 11월 말이나 늦어도 12월 초에는 신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방침아래 현재 막바지 연구개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단말기 공급업체들은 서비스 사업자나 다른 경쟁업체들의 동향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등 시장 가능성에 대해 아직까지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우선 단말기 공급업체들의 최대 고민거리는 시장 규모다. CT2사업자들은 내년도 단말기 공급물량이 최소 1백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는 다소 낙관적인 시장을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단말기 공급업체들은 사업자들의 예상과는 달리 50만대 수준 이하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쟁사업자인 신세기통신이 최근들어 이용요금을 대폭 내리고 있는 데다 한국이동통신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도 변수다.

이럴 경우 상당수의 단말기 업체들은 상당액의 개발비를 투자한 상황에서 개발비 회수조차 불가능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는 30여개 업체들 가운데 대부분이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체들인 상황에서 이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단말기 공급가격이 아직까지 제대로 책정되지 않고 있는 것도 공급업체들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초 업계는 초기 CT2단말기 공급가격을 20만원선에서 책정하고 마케팅 정책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최근들어 일부 업체에서 기존 CT2 단말기에 무선호출(삐삐)기능을 내장한 「CT2플러스」단말기를 같은 가격대인 20만원선에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본형 CT2단말기만을 개발하고 있는 일부 공급업체들은 자구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게다가 일부 대기업이 초기 시장을 확보를 위해 「CT2플러스」단말기를 10만원대로 공급한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는 정보까지 흘러나오면서 발신전용 CT2단말기만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CT2시장을 당초 예상보다 어둡게 보고 있는게 업계의 전반적인 추세』라며 『따라서 단말기 시장규모와 가격 등 전반적인 문제는 서비스 개시된 뒤 기존 경쟁매체인 이동전화 등 전반적인 시장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분석하면서 앞으로 CT2상용서비스를 둘러싼 단말기 공급업체들간의 대응방안에 눈길을 보내고 있다.

<김위년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