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전 특집] 출품제품 동향-가전;AV부문

「96 한국전자전람회」를 찾는 사람들은 세계 가전산업계에 최근 밀려들고 있는 새로운 물결을 온몸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이 물결은 바로 가전의 디지털화와 정보화인데 모두 21세기 멀티미디어 가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이번 행사에서 이러한 조류의 한 자락을 보여줄 첨단 가전제품을 대거 출품했다.

가전의 디지털화를 선도하는 제품은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다. DVD는 완벽한 영상 구현은 물론 기존 오디오기록장치를 훨씬 능가하는 음성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차세대 정보가전제품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등은 이번 행사에서 DVD플레이어를 일제히 선보였다.

이 DVD플레이어는 지난해 내보인 시제품을 개선한 완제품에 가까운 것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묶어놓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가 출품한 DVD플레이어는 첨단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선진업체의 제품과 동시에 양산할 국산 제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DVD플레이어 외에도 디지털캠코더, 디지털VCR,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 등 디지털 영상기기를 대거 선보이고 있다.

가전의 정보화도 이번 전시회의 또다른 이슈다. 디지털기술을 바탕으로 한 인터넷TV는 이를 대표하는 제품이다.

인터넷TV는 3만3천6백급의 초고속 모뎀과 인터넷검색용 웹브라우저를 탑재, 국내 PC통신 뿐만 아니라 인터넷도 리모컨으로 손쉽게 접속할 수 있는 제품으로 정보가전의 선두주자다.

가전 3사는 이번에 인터넷TV 시제품을 경쟁적으로 출품해 정보가전의 선두자리 다툼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영상기기에 대한 평가는 화질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점차 대화면과 음질 부문으로 초점이 옮겨지고 있다.

집에서도 영화를 보려는 안방극장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화면의 TV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과 디지털마이크로미러디바이스(DMD)와 같은 차세대디스플레이 기술이 나오면서 개발이 활발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PDP와 DMD를 채용한 40인치 이상의 벽걸이TV를 비롯해 대형 프로젝션TV와 프로젝터 등 대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영상기기가 대거 선보였다.

대화면은 아니지만 소형 벽걸이TV용 표시장치로 각광받고 있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LCD)를 채용한 LCD TV도 이번 전시회에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22인치 대형 LCD TV와 와이드화면의 LCD TV를 싸고 치열한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나온 일반 TV 신제품도 기존 TV에 비해 음향부문이 크게 개선되는 등 AV시스템과 향후 홈시어터시스템에 대비한 흔적이 뚜렷하다.

이밖에 게임TV와 버추얼리얼리티 등 오락성이 강한 차세대 영상기기도 선보였다.

이번에 나온 첨단 가전제품은 현재로는 별개의 제품이지만 앞으로 통합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바로 멀티미디어 가전이다.

가전업체들이 저마다 이번 전시회를 멀티미디어시대를 맞아 관련 기술력을 과시하는 장으로 한껏 이용하려하고 있다.

영상부문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첨단 가전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반면 음향부문의 출품작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그렇지만 오디오전문업체들은 고급오디오시스템을 내세워 새로운 음향시장 창출을 꾀하려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태광산업은 전문가용 오디오시리즈를 대거 출품했으며 아남전자는 자체 개발한 홈시어터시스템을 처음 선보였다.

아쉬운 것은 멀티미디어시대에 걸맞은 디지털오디오 제품의 출품이 드물었다는 점이다. 음향이 영상과 함께 멀티미디어의 또다른 축이라는 사실을 관람객에게 심어주기에 이번 전시회는 불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가전업체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자사의 멀티미디어 가전에 대한 잠재력을 평가받게 된다. 가전업체들은 출품작이 첨단가전에 국한돼 있는 것만은 아니다.

가전업체들은 시장이 형성된 제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이면서 가전 시장에서의 우위를 과시하려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내년 시장을 겨냥한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 광폭TV, 화면분할TV, 한국형예약녹화시스템을 채용한 VCR 등이 대거 선보였다. 또 삼성전자의 명품플러스원, 대우전자의 개벽 X7과 X8, 아남전자의 와이드TV 등 최근 개발한 신제품도 대거 전시됐다.

장외에서 치열하게 전개되는 AV시장 쟁탈전이 전시기간에 장내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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