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은 齊나라의 환공이 「늙은 말」의 지혜를 빌려 길을 찾았다는 것에서 유래된 「노마지지(老馬之智)」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이 말은 경험이많는 사람이 그만큼 위기상황에 잘 대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요즘우리 기업의 분위기를 보면 노마지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늙은 말들의효용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 같다.
대다수 기업이 『싱싱한 머리와 체력으로 밀어 붙여야만 경쟁력이 강화된다』는 일념으로 업종구분 없이 「명예퇴직」이라는 제도를 만들어 늙은 말들을 밀어내는 상황이다. 특히 컴퓨터와 소프트웨어산업 등 신사고를 필요로하는 첨단업종의 경우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 후반만 되어도 「퇴물취급」을받는다. 이미 밥그릇 수에 따라 서열이 정해지던 시대는 옛날이라는 과거 속에 묻혀 버린 지 오래됐다.
요즘들어 애보는 젊은 아버지가 늘어나는 것도 이러한 사회분위기에 따른신 풍속도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전반적인 기업풍토가 늙은 말의 「설자리」를 없애는 추세나 아직도 늙은말의 지혜를 필요로 하는 곳은 적지 않다. 특히 사업다각화를 활발히 추진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원로급 기술인력 확보가 기업의 사활을 가름한다는 판단아래 「모시기」 경쟁을 펼칠 정도라니 아이러니한 현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원로급 인력의 재기용이 이처럼 활기를 띠는 것은 해당업종에서 다년간종사하면서 맺어온 인맥을 활용할 경우 사업 초기에 필요한 인력을 원활하게수급할 수 있으며 이들의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하면 신규 사업의 조기정착이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동통신용 부품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할 계획인 S전기가 수정진동자연구조합 고문이던 우모씨를 소재응용실 기술자문역으로 영입한 것을 비롯, T정밀이 신규사업인 수정부품사업의 조기정착을 위해 김모씨를 수정진동자 사업본부장으로 영입했고 인쇄회로기판전문업체인 K산업도 K서키트 초창기 멤버인 J씨를 전무로 영입했다.
실전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백지상태나 다름없는 신규사업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원로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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