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은행들은 스마트카드를 이용한 전자화폐 발행에 대해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는 겉으로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듯하다. 은행들은 앞으로발생할지도 모를 전자화폐의 역기능에 많은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특히 한국은행은 통화관리 어려움을 들어 예금계정간 혹은 금융기관 사이의 자금이체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사용금액도 10만원 이하 소액거래로제한하는 등 통합선불카드 개념 정도로만 받아들이고 있다.
대부분 시중은행도 각사별로 「IC카드사업팀」을 구성, 직원용 ID카드나펌뱅킹 인증용 카드발급 등 소규모 프로젝트별 사업을 추진하는 수준이며 본격적인 전자화폐 발급은 미루고 있다.
한국은행과 금융결제원이 추진중인 전자화폐 표준안이 확정 공표되고 내무부가 범정부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자주민증 발급 때까지 기다려보자는심산이다. 표준안이 확정되기 전에 독자적인 스펙으로 전지지갑을 발행했을경우 이후 발행될 여러 다른 은행 전자지갑과 호환성확보 문제가 제기될 수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전자지갑 발급을 서두르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전자주민증이 일반에 보급되는 98년 이후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전자주민증 실용화가 일반국민들에게 IC카드에 대한 인식을 높여 별도의홍보활동 없이도 전자지갑 대중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 은행들은 내심 좌불안석이다. 전자화폐 발행에 영향력을 미칠 만한 경쟁은행이 어느날 갑자기 전자지갑을 발행, 시장을 선점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들이 돌출행동을 할 가능성은 항상 있기 때문에 경쟁사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안으로 착실히 전자지갑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방은행이기는 하지만 부산 동남은행과 대구은행, 강원은행이 각각 수만장의전자지갑을 발행해 상용서비스와 시험서비스를 추진하고 있고 조흥은행을 비롯해 주택은행 등도 조만간 전자지갑을 발행해 서비스를 추진한다. 특히 금융결제원이 추진하는 전자지갑 표준안의 기술적 부문은 IC카드 3사인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정보통신에 의해 거의 완성돼 시중은행 의견수렴을 통한 수정작업과 금융전산망추진위원회의 의결만 남겨놓고 있다.
또 은행권 공동으로 △전자화폐 형식은 전자지갑으로 하고 △사용한도는 10만원 이하 소액결제로 하며 △자금이체는 할 수 없고 △발급주체를 예금은행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이미 수립했다.
한국은행은 내년부터 전자지갑 시험운용에 들어가 98년부터 본격 실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적당한 파일럿 프로젝트 수행지역을 물색하고 있다.
IC카드 3사로 불리는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정보통신도 전자지갑발행에적극적이다.
올초 금융결제원에서 전자지갑표준안 개발을 위탁받은 3사는 이미 공동으로 작업을 끝내고 칩과 COS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6월 전자지갑용 IC칩과 COS를 공표한 바 있다. 현대전자도 자사의 전자주민증 칩 생산과 맞물려 전자지갑용 스마트카드를 내놓는다는 계획에 따라 생산라인 구축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번에 마련된 금융결제원 표준안에 따라 전자지갑용 COS개발에도 착수한 상태다.
LG정보통신도 전자지갑 개발에 뒤질세라 칩 개발과 COS개발에 힘을 쏟고있다.
단말기업체 움직임도 부산하다. 백두정보기술을 비롯해 경덕전자, 효성컴퓨터 등이 적극적으로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효성컴퓨터는 CD/ATM업계 최초로 금융결제원의 표준작업에 동참, 표준안에 근거해 자사 금융자동화 단말기에 IC카드 모듈 적용을 추진중이다.
이밖에도 BC카드를 비롯한 국내 카드사와 비자, 마스타사 등도 전자지갑발급을 위해 나름대로 연구작업을 추진중이다.
현재 사용중인 전자화폐로는 동남은행, 대구은행, 강원은행의 전자지갑과서울시 버스카드 등을 들 수 있다.
부산을 근거지로 한 동남은행은 지금까지 3만장의 전자지갑을 접촉식 카드로 발행해 활용 실용화중이다. 동남은행은 또 부산시가 오는 10월 상용서비스에 착수할 「하나로」 대중교통카드에 대비, RF/IC카드로 약 10만장의 전자지갑 카드를 발급할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 실용화될 부산시 대중교통카드사업에 대비해 올연말까지 1백만장의 교통카드를 발급할 계획이다.
서울시버스운송조합도 지난 7월 버스카드제를 전격시행하면서 지금까지 약20여만장의 버스카드를 인하우스 개념의 선불카드로 발급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버스운송조합이 발급하는 버스카드는 RF/IC카드로 전담사업자인 인텍크산업이 프랑스 젬플러스사에서 수입해 공급하고 있다.
또 철도청도 서울시 지하철과 철도에 RF/IC카드로 요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에 따라 C&C엔터프라이즈와 국민카드사를 전담사업자로 선정,내년부터 실용화하기로 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철도청이 발급할 카드는신용카드방식을 채택한다.
이밖에도 최근 대구은행과 강원은행은 각각 경북대학과 강원대학 학생 및직원을 대상으로 2만여장의 전자지갑을 발행해 서비스에 들어갔다.
조흥은행도 오는 10월부터 자행 직원을 대상으로 5천여장의 전자지갑을 발행할 계획을 세우는 등 일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전자지갑 발행이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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