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통합보드화 가속..부품수요 감소

최근들어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부품수 줄이기」가 세트계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TV, VCR, 오디오 등 주요 가전제품은 물론 PC, 휴대폰 등 정보통신기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서브보드를 메인보드로 통합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서브보드의 통합은 단순히 원보드화가 아니라 여러 부품을 집적한 반도체를 사용, 부품 절대수요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메인보드와 달리 서브보드 관련 부품은 대개 중소업체들이 공급하고 있어 서브보드의 위축은 부품업계의 양극화를 한층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오래전부터 모듈화를 통한 부품수 감축과 함께 주변보드를 묶은 원보드화를 적극 지향해온 TV, VCR 등 주요 가전제품의 경우 아직 시장이협소한 일부 대형 또는 고급모델을 제외하곤 대부분 파워 또는 프론트보드를메인보드에 집적, PCB, 콘덴서, 저항 등 일반부품의 절대 채용량 감소가두드러지고 있다.

메인보드 내의 확장슬롯을 통해 여러개의 주변기기를 장착, 대량의 부품수요를 창출했던 PC도 수년전부터 VGA카드와 사운드카드, MPEG카드 등멀티미디어카드가 결합되기 시작해 최근 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엔 인텔이 새로운 마더보드 표준으로 모든 주변기기를 칩으로 마더보드에 집적하는 ATX보드를 제안, 시장상황에 따라 부품 소요량의 대폭적인 감소가 예상된다.

이밖에 여러 종류의 전자제어유닛(ECU)과 전장부품을 탑재, 새로운 전자부품 유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자동차와 향후 꾸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노트북PC, 휴대폰 등 휴대형 정보통신기기류도 원가절감과 박형화라는 대세에 따라 원보드화가 개발자들의 주된 관심사가 되고 있다.

부품업계 관계자들은 『단순한 원가절감 차원 뿐만아니라 주변기기를 별도로 장착할 때 생기는 노이즈문제와 기기의 초소형화에 따른 커넥팅 기술의난제, ASIC 설계기술의 발달 등으로 세트의 통합보드화는 시장진입 초기의 신제품을 제외하곤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따른 부품 절대수요 감소에 대응하는 것이 부품업계에 숙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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