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생산적인 경쟁력 강화

한결같이 경제가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실업률은 높아지고 경쟁력은 약화돼 간다는 소리들만 무성하다. 수출은 둔화되고 내수도 점점 침체되고 있다. 주식시장도 가까스로 붕괴 위기는 넘겼으나 침체 국면에서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기업체들은 투자규모를 동결한지 오래고비용지출도 최대한 줄이고 있다.

최근에는 조직의 군살을 빼기 위해 인력충원을 억제하고 심지어 감원까지단행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불황기에 나타날 수 있는 징후들은 이제 거의다 돌출된 것 같다.

그런데 최근의 사회분위기는 국내 경제가 어려운 것이 오로지 고임금 탓이라는 투다. 전경련은 최근 불황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한 고임금에서 비롯됐다고 의견을 모으고 내년도 임금 총액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이조치는 정부가 2급 이상 공무원의 봉급을 동결키로 한 「9.3경제대책」에 이어 발표된 것으로서 겉으로 보기에는 정부와 재계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일사불란하고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다. 그런데 고위 관리들의봉급동결 조치가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관주도적인 발상에서 비롯됐거니와또 이번에 30대 그룹이 임금을 동결하겠다는 것도 그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게 문제다.

임금이 제품 생산비용의 하나임에 틀림없지만 높은 물가와 담세율 속에서임금까지 동결된다고 예상하면 소비심리가 위축돼 한편으론 오히려 저축성향이 강화될 수도 있다. 소비둔화는 경기침체를 더욱 심화시킨다. 일본 단순노동자의 임금은 한국보다 높은 것은 물론이고 베트남보다 무려 27배나 높다. 우리가 선진국의 문턱에서 유독 임금만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가면 안된다는발상은 너무 소극적이고 단세포적이다. 소비자이기도 한 봉급 생활자를 「봉급만 축내는 죄인」쯤으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에선 경쟁력의 원천인 활력을기대하기 어렵다. 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주역은 소비자라는 것을 다시한번 상기해 그들의 사기진작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적극적이고생산적인 경쟁력 강화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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