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보고서, 한국대학 문제점으로 연구부진 지적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교육기능에 치중, 연구기능이 취약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OECD 교육위원회가 최근 한국 정부에 제출한 「대한민국 교육정책 평가보고서」에서 우리나라 대학은 전통적으로 교육기능에 치중, 연구활동을 소홀히 한 결과 최근까지 산, 학 공동연구 활동이 저조했다면서 앞으로 우리나라가 독창적인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선진국 대열에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이 두가지 문제점을 시급히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정부가 공공 연구개발 자금의 80% 이상을 정부출연연에 집중적으로 투입해 온 반면 대학에는 불과 8% 내외의 연구자금만 배정, 연구비의 절대규모(93년 5억달러)가 일본(1백23억달러), 독일(83억달러), 프랑스(51억달러), 영국(38억달러) 등 OECD 국가들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대학은 열악한 연구환경 때문에 우수한 교수요원을 확보하기 어렵고 이것은 다시 정부 또는 민간으로부터 연구과제 수탁을 어렵게 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연구과제에 참여하지 못하는 교수들은 국내외의 첨단 연구개발 정보를획득하지 못해 수업의 질을 떨어뜨리고 우수한 과학기술 인력의 배출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 연구비의 대폭 증액 장기간연구만 하는 교수제도 도입 연구시설의 현대화 방안 등이 시급하다고 제시했다.

한편 보고서는 「한국에서 최근까지 산, 학 공동연구 활동이 극히 부진했다」며 「평가위원들조차 놀랄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가운데 90년대 이후 정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학의 우수연구센터 운영과 대학교수, 출연연 및 기업연 연구원간 교류 활성화 방안은 시의적절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산, 학연구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러한 정책 외에도 학교 교수들이 단기간만이라도 정부출연연 또는 기업체부설 연구소의 연구과제에 참여하는 한편 경험이 풍부한 연구소 연구원을 교수요원으로 활용할 것과 학생들에게 일정기간 연구소의 현장실습 과정을 이수토록하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대학교수 채용에 본교출신을 선호하는 「동종교배」(Inbreding)또한 하루 빨리 사라져야 할 악습이라고 지적됐다.

<서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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