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통신번호확보전쟁

국내 처음으로 자동전화가 개통된 시기는 지난 60년 8월이다. 당시에는 국산 교환기종이 전무했던 관계로 외국산 기계식 교환기인 EMD기종이 서울중앙전화국 용산분국에 2천회선을 설치하면서 부터 시작된다. 개화기인1902년 한성∼인천간에 최초의 공중용 전화가 설치된 이후 무려 60년 만에 본격적인자동전화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이때부터 국내 전화사업은 나름대로 골격을 갖추게 된다. 64년에는 서울광화문전화국에서 6자리 숫자방식의 전화번호에 이어 이듬해부터 전자동 다이얼방식의 자동 가입전화가 개통된다. 당시 교환원을 거치지 않고 직접 상대방과 전화를 걸 수 있는 자동 다이얼방식은 장안의 화제거리였다.

80년대들면서 국내 전화보급은 비약적인 도약기를 맞이한다. 국내 순수기술로 전전자교환기인 TDX개발을 계기로 전화보급률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84년에는 전국 전화가입자가 5백만대를 넘어선대 이어 최근에는 2천만명의 가입자를 육박하고 있다.

이같은 폭발적인 가입전화 증가와 함게 통신서비스 분야도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다. PC통신 등 데이터통신은 물론 음성통신분야에도 유선전화에 이어 이동전화, 무선호출, 주파수 공용통신 등 다양한 이동전화서비스가선보여 이동전화 대중화시대를 만끽할 수 있게 됐다.

여기다 조만간 개인 휴대통신이나 발신전용휴대전화, 무선 데이터통신이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화번호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서울지역의 국번호가 4자리 숫자로 바뀌고 있다. 이제까지 3자리 국번으로는 많아야 7백만명의 가입자를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선, 후발 통신사업자간에 서로 유리한 번호체계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통신사업이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접어들면서 「번호확보 전쟁」이 통신사업자간의 사활을 거머쥔 한판 승부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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