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뿐 아니라 세계 게임기시장의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관련 게임업체들의수익도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비디오게임기시장은 말할 것도 없고 PC게임시장마저 위축되고 있다. 지난 94년부터 침체되기 시작한 미국의 비디오게임시장은 93년61억5천만달러 규모에서 95년에는 39억4천만달러 규모로 위축됐다.
올해도 차세대 게임기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C게임시장 역시 비디오게임시장만큼 늘어나지 않고 있다. 이렇다 보니 주요 게임업체들의 매출과 수익은 지난해보다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디오게임기업체중 선두주자였던 일본 닌텐도사의 경우 올상반기 순익이1백90억엔에 머물러 1년 전보다 무려 70%나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6비트 및 64비트 비디오게임기의 매출부진으로 닌텐도의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것. 올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매출액은 9백50억엔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0%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에 위치한 비디오게임기 개발업체 3DO사도경영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30일 마감된 1, 4분기동안 이회사는 매출 1천5백30만달러에 손실 1천39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중 3DO는 매출 7백19만달러, 손실 7백93만달러를 기록한 점에 비추어 볼때 매출신장은 두드러졌으나 수익성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세가사의 미국 현지법인 세가 아메리카사는 지난 7월 실적부진으로 대표이사를 교체해야 했다. 톰 칼린스케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일본 세가사의 쇼이치로 이리마지리 부사장이 대표이사에 임명됐다. 이는 소니사와의 시장경쟁에서 뒤지고 있는 데 대한 대응차원에서 대표를 교체한 것. 현재 세가 새턴게임기의 미국내 판매실적은 약 75만대에 그쳐 소니 스테이플레이션의 판매량 1백25만대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비디오게임기업체뿐 아니라 PC관련 게임업체의 실적이 안좋기는 마찬가지다. 게임 개발업체 생추리우드멀티미디어사는 지난 6월 30일 마감된 1, 4분기동안 매출실적이 1백92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2백6만달러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이 회사는 결국 시장경쟁이 극심한 게임소프트웨어사업을 포기하는 대신 교육용 소프트웨어사업에만 주력하기로 했다.
스펙트럼홀로바이트사 역시 지난 3월 31일 마감된 4, 4분기 매출1천5백50만달러, 손실 8백90만달러를 기록했고 어클레임엔터테인먼트사는 2, 4분기에손실이 무려 5천5백70만달러에 달해 결국 비디오게임기 소프트웨어시장에서철수하기로 했다.
이처럼 주요 게임업체의 실적도 좋지 않게 나타나면서 게임업체들의 이탈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부정적인 상황에도불구하고 게임시장에 대한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이 우세하다.
차세대 게임기의 가격인하로 인해 비디오게임기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데다 PC게임도 한층 성능이 향상되면서 수요를 끌어들일 것으로 전망되기때문이다.
〈원철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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