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마이클잭슨 한국공연 가능할까

요즈음 한국 공연계에서 가장 큰 이슈는 수많은 찬반논란을 젖혀놓고 지난달 30일자로 문화체육부가 허가한 「마이클잭슨 한국공연」이다.

일단 문체부가 공연을 허가한 이상, 단 2회공연에 개런티만 2백20만 달러,공연진행스태프 1백95명, 장비 2백톤 등 유례없는 대규모 공연이 잠실 올림픽경기장에서 오는 10월 10일과 13일 펼쳐질 것은 기정사실로 됐다.

공연주관사인 (주)태원예능(대표 정광택)은 일단 안전문제와 같은 만일의사태에 대비해 5억 달러의 보상금을 받도록 하는 보험에 가입했으며 예년처럼 마이클 잭슨에 의해 공연이 또다시 무산될 경우에는 약 45억원의 손해배상금을 받아낼 수 있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와 함께 태원예능으로서는 지난 93년 8월부터 지난달 30일자로 공연허가를 얻어내기까지 무려 3년여 동안 8회나 부결되면서도 끌어온 시간과 정력투자를 감안할 때 이제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공연, 당연히 유치해야 할 공연』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처럼 물적, 정신적인 면에서 막대한 투자를 감행해야 함에도 태원예능은공연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웬만한 해외 아티스트의 공연을 유치하면서 흑자를 거둔 일이 거의 없는 국내 공연계의 실정에 비출 때다소 위험한 발상일 수도 있으나 태원예능의 자신감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일단 장소가 5만명 이상의 수용능력을 가진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인 데다공연입장료도 로열석은 12만원, 일반석은 5만원으로 팝아티스트로서는 전례없이 비싼 가격을 책정한 까닭이다. 또 TV중계권료와 광고수입을 통해 흑자운영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공연까지의 과정은 아직도 험난하다. 태원예능이 맞닥뜨린 가장 큰걸림돌은 각종 민간단체들이 연합해 구성한 「마이클잭슨 내한공연 반대공동대책위원회」의 공연에 대한 원천적인 거부다.

이들의 활동으로 인해 문체부가 지난달 30일자로 공연허가를 내리기까지상당한 진통이 있었으며 이후에도 대책위는 국민서명운동에 돌입하는 등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동주관사로서 약 50%의 경비를 부담하고, 마케팅과 대규모 행사기획 등의 노하우를 제공키로 돼 있던 (주)금강기획이 최근 참여를 취소했다. 공연반대 대책위를 중심으로 내한공연 반대여론이 들끓자 정몽구 회장이 직접 포기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태원예능은 새로운 파트너를 물색하는 한편 여의치 않을 경우에대비해 단독 주관체제로의 정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제반의 상황을 놓고 볼 때 마이클 잭슨 내한공연은 당분간 찬반여부를 놓고 계속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을 것이며 자신들의 목표달성을 위해 발벗고 나선 태원예능과 공연반대대책위간의 대립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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