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4년 무더위가 닥치면서 시작된 에어컨 수요폭발이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3년 연속 호황이 없다」는 계절상품 시장에서 신기원이 탄생되고 있다.
7월말 현재 국내 에어컨시장은 총판매량이 1백만대를 넘어섰고 겨울철에팔리는 냉난방겸용 제품까지 포함할 때 총 1백10만여대에 달할 것이라는것이업계의 예상이다. 업계의 매출규모도 1조2천억원대를 돌파, 컬러TV를 제치고최대 가전품목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러한 시장규모는 올 총 판매량이 사상 최대인 8백만대에 육박할 것으로예상되는 일본과 5백50여만대의 중국, 4백여만대의 미국에 이어 올해 실적만으론 대만과 함께 세계 5대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지난 3년간 국내 에어컨시장이 급팽창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무더위와 생활수준 향상을 주된 원인으로 꼽고있다.
에어컨업체들은 지난해 2년연속 호황을 누렸고 지난 94년보다 판매량이 무려 1백%(총 80만대)나 신장했다는 점을 들어 과연 올해도 큰 폭의 신장세가이루어질 것인지에 대해선 다소 회의적인 관측을 했었다.
그러나 기대 이상으로 예약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늦더위가 길어지면서 이달까지 에어컨구입이 이어지고 있고 생활수준향상과 함께 자동차·사무실등에서 에어컨 냉풍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에어컨을 생필품으로 인식하는 추세 역시 대호황의 견인차가 됐다는 분석이다. 물론 연초 에어컨의 특소세가20%가 낮아진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할 수있다.
여기에 에어컨업체들이 수요저변 확대를 위해 동급용량의 제품을 고급형과보급형을 출시하는 양극화전략 및 모델 다양화, 예약판매 등을 통한 각종 할인행사도 잠재수요를 자극하는 데 한몫했다.
에어컨업계 관계자들은 기상이라는 변수를 염려하면서도 국내 에어컨산업이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했다는 데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지난68년 국산 에어컨이 처음 등장한 이후 에어컨시장은 거의 20년이상 긴 도입기를 거쳐왔고 보급률이 올해로 20%대에 진입한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보급률이 50%에 도달할 때까지는 일기에 따른 큰 수요기복 없이 안정적인 성장궤도를 그릴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은 급속한 에어컨 시장확대와 관련 향후 공급과잉문제와 전력난을 가장 심각한 장애물로 인식하고 있다.
올해도 가전3사를 포함한 기존 7대 에어컨업체외에 나나냉열·헵시바산업진산전자등 틈새시장을 노린 신규업체가 생겨났으며 두원냉기는 룸에어컨시장에 가세했다. 또한 일산을 비롯한 수입제품의 출시도 크게 늘어났다. 내년에 귀뚜라미보일러 등 일부 냉열기기업체가 에어컨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전체적인 공급량이 급증할 전망이다. 계속 날씨가 더워진다는 보장이있다면 문제가 안되지만 서늘한 여름이 닥칠 경우 90년대초 처럼 업계전체가 낭패를 겪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또한 에어컨이 여름철 전력수급난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점도 에어컨보급을 더디게 할 수 있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 물론 충분한 전력을 공급해야할 의무는 정부가 지고 있지만 전력난이 심화되면 각종 판촉활동이 제약받을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적절한 수요예측과 해외시장 개척, 절전형 제품개발은 향후 국내 에어컨시장 활성화를 위해 업체들이 해결해 가야 할 가장 큰숙제로 인식되고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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