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1페니짜리 우표

19세기 영국은 빅토리아 여왕이 그려진 1 페니짜리 우표 한장만 붙이면 전국 어디든지 편지를 보낼 수 있는 유일한 나라였다. 우편요금의 단일화가 지금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당시만 해도 혁신적인 산업사회로의 토양을 제공하는 인프라였던 셈이다.

정보력은 오래 전부터 국가경쟁력을 결정짓는 척도이다. 오늘날 PC와 네트워크의 눈부신 발달은 다가올 21세기가 정보문화의 전성기가 될 것임을 예고한다.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초고속 정보통신망 추진은 눈 깜빡할사이에 1페니짜리 우표 한장 값으로 수백만장의 편지에 해당하는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정보인프라의 토대없이 정보문화는 성숙될 수 없다.

그러나 기술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차에서 출발했지만 그 종착역에는 대량생산으로 출퇴근하는 산업노동자들과 그들의 근대화된 도시적 삶이 있었다. 정보사회는 정보고속도로를 통해 앞당겨진다. 첨단기술은 생활을 바꾸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낼 것이 자명하다. 이제 네트워크를 타고 빛의 속도로 지구촌을 누비게 될 네티즌들은 신세기 정보문화의주역이다.

한국전산원에서 매년 발표하는 정보화백서를 살펴보면 우리의 정보화 수준은 선진국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 경제지표가 한 나라의 경제수준을 가늠하듯 정보화의 척도가 되는 정보화지표에 있어서 한국이 100이라면 미국 833,일본 360, 독일 475, 유럽 550, 싱가포르 430 등을 기록해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정보통신 인프라·데이터통신 이용·정보통신 투자 등을 종합한 결과 유럽은 우리의 5배, 미국은 무려 8배나 앞서 있다는 얘기다. 물론 최근들어 범정부 차원에서의 국가 정보화정책에 힙입어 우리나라와 선진국간 정보화 수준격차가 해소되고 있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

부분적으로 첨단기술에서 세계일류가 된다 해도 정보문화에서 뒤진다면 우리는 영원히 정보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없다. 신세기를 향한 정보화 투자에 보다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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