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1일 美 듀라셀社에 「썬파워」 브랜드 사용권과 판매망을 매각한 (주)서통(대표 최좌진)이 수개월간 알칼라인 1차전지를 저가공급, 물의를빚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서통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2백40∼2백50원대에 공급하던 AA타입 알칼라인 1차전지 대리점 공급가를 지난 3월께부터 제조원가 수준인 2백∼2백10원대로 대폭 낮춰 시장 가격질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서통의 이같은 공급가는 2백50∼2백80원대에 공급하고 있는 경쟁업체에 비해 최고 40% 가량 낮은 가격이며 이로 인해 로케트전기 등 경쟁업체들은 최근 판매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크게 줄어드는 등 타격을 받고 있으며 대리점으로부터 가격인하압력을 받고 있으나 서통의 공급가격이 워낙 낮아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로케트전기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서통의 알칼라인 1차전지생산량이 월평균 1천만셀 이상이었다는 점에 비춰볼 때 3월 이후 저가로 공급한 물량은 5천만셀을 훨씬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 물량이 모두소진되기까지 앞으로도 수개월 동안 현재와 같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우려했다.
이처럼 서통이 알칼라인 1차전지를 저가로 공급하고 있는 것은 지난 5월말美 듀라셀社와 체결한 브랜드 매각건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서통이 시장점유율을 높여 듀라셀에 브랜드 매각조건을유리하게 하기 위해 이같은 저가공세를 시작했으며 5월말 계약체결 이후에는그동안 생산해 놓은 「썬파워」 브랜드 제품의 재고소진을 위해 저가공세를지속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원가절감을 통한 정상적인 가격인하가 아닌 데다 국내시장에서 1차전지 판매사업을 중단키로 한 상태에서 「재고물량만 소진하고 빠져나가면 그만」이라는 발상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더욱문제』라고 지적한다.
한편 서통의 한 관계자는 『지난 5월말 듀라셀에 브랜드와 판매망을 매각했으나 판매조직은 7월 1일자로 인계하기로 해 그동안 공식적으로는 듀라셀소속이 된 판매조직이 사내에 그대로 남아있는 등 내부적으로도 다소의 문제가 있어 대리점 공급가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나 이제는 어느정도 상황이 수습되고 있어 조만간 정상상태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서통과 듀라셀의 계약에 대한정부승인이 나지 않아 서통이 판매조직을 듀라셀에 인계하지 못하고 있는 등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이같은 서통의 「밀어내기」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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