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자대학교(총장 정구영)는 지난 57년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실용적교육을 통해 역량을 갖춘 여성지도자를 육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설립초기부터 80년대에 이르기까지 서울여대는 인문분야, 사회분야, 미술분야 등 인성교육과 생활교육에 주력해 왔다.
90년에 들어 서울여대는 과감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진취적이고 활동적인 교육을 지향하며 학과도 그런 정신을 필요로 하는 학과만을 신설했다. 92년에 개설된 전산과학과는 서울여대가 가장 기대하는 학과다. 변화하려는 서울여대에 가장 적합한 학과이기 때문이다.
학교차원의 지원도 다른 학과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2천여평 규모의 과학관을 신설하고 최신 실험기자재와 컴퓨터 시스템을 구비하는 등 시설투자에 전력을 쏟고 있다. 특히 전산과학과에 매년 1억5천여만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전산과학과의 실습장비는 10년이 넘는 대학보다 잘 갖춰져 있다. 워크스테이션을 비롯 2백여대의 PC와 플로터, 스캐너 등이 각 실습실마다 구비돼 있으며 조만간에 워크스테이션 20대를 구입, 별도의 교실을 꾸밀 예정이다. 전산과학과 교수는 모두 6명이다. 이들 교수 모두는 40대 전후로 아주 젊다.
교수들은 전산과학과를 전국 최고의 첨단학과로 육성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 먼저 강도 있는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올해 1회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졸업사정에서 10%를 제외시켰다. 재학생 사정도 마찬가지다. 전공과목 과락이 학년별로 30%가 넘는다.
인성교육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경영마인드를 갖춘 전문인을 양성하기위해 소양교육을 철저히 하고 있다.
학생들의 창의력 배양에도 남다른 정열을 쏟고 있다. 서울여대는 졸업논문을 받지 않는다. 졸업작품으로 대신한다. 매년 가을에 소프트웨어전시회(슬기틀제)를 개최, 졸업예정자의 졸업작품과 재학생의 개발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졸업작품으로 부족하면 보완해 다시 심사를 받아야 한다.
전산과학과는 실습위주의 교육을 지향한다. 학문의 셩격상 이론보다는 실습이 더욱 교육적이라는 판단하에 이론이 끝나면 바로 실습으로 이어지는 교육형태를 갖추고 있다. 여학생들이 직접 납땜을 할 수 있도록 납땜실을 갖추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학과장 황준 교수는 『4학년들은 일주일에 1일 정도는 밤샘을 하고 있다.
매주 내는 과제물을 소화하려면 하루 정도는 밤샘을 하지 않고는 끝낼 수 없도록 하고 있다』면서 『실습실을 24시간 개방하고 있으며 방학중에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교수도 학생도 학교에 나오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전산과학과는 서울여대의 특성학과로 교육부에 등록돼 있어 교육부로부터교육에 필요한 다양한 첨단기자재를 지원받고 있다.
신입생도 1백20명을 모집한다. 서울여대에서 단일학과로는 가장 많은데 앞으로 학생수를 더 늘릴 예정이다.
내년에는 컴퓨터공학부로 확대 개편하고 전공도 세분화시켜 명실상부하게서울여대 간판학과로 자리잡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대학원도 내년에개설된다. 교수도 현재의 6명에서 4명을 더 늘릴 예정이다.
서울여대의 전산과학과는 가장 막내이다. 그런 전산과학과가 서울여대의간판학과로 부상하고 있다. 이제 곧 서울여대하면 전산과학과가 떠오를 날이멀지 않은 듯하다.
〈양봉영 기자〉
황준학과장 인터뷰
-학교차원의 지원이 대단한데.
서울여대가 시대에 걸맞는 체질 개선을 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산과학에 대한 학교의 지원은 과감하다. 교수와 학생이 혼연일체가 돼최고의 학과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젊은 교수들로 구성돼 학과가 진취적일 것 같은데.
그렇다. 남성적 이미지를 부가시키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납땜질을 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학과 성격상 활동적이면서 꼼꼼한 성격이 필요하기 때문에교육도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학내 학생활동은.
상당히 활발하다. 현재 공식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는 「시사컴」과「통신동우회」다. 시사컴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전문으로 하는 동아리이며통신동우회는 통신활용과 네트워크를 공부하는 학생모임체다.
-향후계획은.
앞으로도 강도 있는 교육을 지향해 나가면서 엄격한 학사일정을 적용할 것이다. 교수증원과 학부제 도입, 대학원 신설 등도 당면 과제다.
전산과학과는 사회에 나가서 자기 몫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졸업에서 누락시킬 것이다. 사회활동을 당당하게 할 수 있는 학생들만 사회에내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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