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업체들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동남아 통신시장을 공략하기위해 제휴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통신사업자들도 해외에서는 전략적으로 제휴, 공동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어 국내 통신산업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한국이동통신·LG정보통신 등 국내 통신사업자 및 장비생산업체들은 베트남·캄보디아·태국·필리핀 등 동남아국가들이 최근 본격화하고 있는 통신망 확장 및 신규 통신사업자 선정에 공동 참여,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18일 1차 개통된 필리핀 통신망 확장사업의 경우 주사업자인 한국통신을 비롯해 LG정보통신·대한전선·한통엔지니어링·맥슨전자 등 통신장비업체들이 망설계에서부터 망구축·교환기설치·망운영·단말기 공급에 이르기까지 사업 전반에서 공조체제를 구축,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한국이동통신과 LG정보통신은 베트남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디지텅 이동전화기술을 수출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제휴하고 있다. 양사는 호치민 또는하노이지역에서 CDMA방식의 셀룰러 이동전화 운영사업을 제안한 데 이어 베트남의 개인휴대통신(PCS)사업에도 CDMA기술이 채택될 수 있도록 공동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통신이 사업권을 획득한 베트남의 하이퐁·쾅닌·하이흥지역 통신망운영사업에도 LG정보통신·한통엔지니어링 등이 참여해 망설계를 위한 조사작업에 나서고 있다.
한국통신과 LG정보통신은 필리핀 PT&T社의 2차 통신망 확장사업 17만 회선에 대해서도 사업권 획득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필리핀의 통신위원회가 조만간 공표할 PCS사업자 선정과 관련, 한국통신과LG정보통신은 제휴선인 PT&T社가 사업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측면 지원하고있다.
한국통신 이준 사장은 이와 관련, 라모스 대통령을 예방해 사업권 획득에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국내 통신업체들이 동남아시장에서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이지역 시장이 전세계 통신업체들의 각축장으로 변할 만큼 시장잠재력이 커지고 있어 국내업체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인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최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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