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九鉉 트렌드코리아 대표
최근 잇단 해커사건으로 인해 인터넷 보안 솔루션 붐이 일고 있다.
대기업들은 인트라넷 구축과 함께 파이어월(방화벽) 공급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들어 잦아진 인터넷 보안 세미나에는 설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황이다. 또 국내시장을 공략하는 외국 업체들에 맞서 국내 기업체의 제품 개발도 활발하다.
인터넷 열풍이 한차례 지나고 이젠 인터넷 보안이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 그런데 대기업들의 투자와 외국의 값비싼 기술을 이용한 파이어월은 사용자들의 사용권한을 통제하는 방법으로 해커를 막아줄 수는 있지만 컴퓨터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을 제공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인터넷 보안 솔루션은 파이어월뿐이라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다. 실제로「컴퓨터와 커뮤니케이션」에서 창간 5주년 기념으로 실시한 실시한 설문조사(6월호에 실림)를 보면 기업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보안대책으로 72%가 패스워드 관리를 꼽고 있고 그 다음으로 바이러스 방지가 33.3%를 차지했다. 반면에 보안사고를 당한 기업체 10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바이러스에 의한 사고가 60%로 가장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밖에 내부자의소행(30%), 기타(10%) 등의 순으로 나타났고 의외로 해커에 의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4월 미국의 국가컴퓨터보안협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작년 한해 동안 인터넷을 통한 바이러스로 인해 미국의 기업들이 입은 금전적인 손실은 무려 6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인터넷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지난 5월에 문서 파일을 감염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워드매크로 바이러스가 국내에 전자 메일을 통해 유입된사실이 처음으로 발견되기도 하였다. 워드매크로 바이러스는 작년 9월에 미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현재 미국 내에서 가장 감염률이 높은 바이러스로그 확산이 매우 빠른 특성이 있다. 이 바이러스를 시작으로 인터넷을 통한외산 바이러스 침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여겨져 큰 우려를 낳고 있다.
국내 기업의 바이러스 피해는 심각하다. 설문조사 결과 2백30여개 업체중95년 이후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험이 있는 업체는 약 60%에 이르고 피해액은약 1백만원에서 5억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내 모기업체는 새로운 바이러스에 감염돼 1천대 이상의 PC와 11대의 서버가 다운되어3일동안 작업을 못하는 바람에 약 2억원의 피해를 보아야만 했다고 한다.
비단 그 회사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에 의한 피해 보고는 개인사용자부터 교육기관·기업체에 이르기까지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더구나 컴퓨터 바이러스는 생물학적인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자기자신을 스스로 복제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특히 네트워크가 구축된 경우에는 확산속도가 매우 빨라전체 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컴퓨터는 이미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PC통신이나 인터넷도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그에 따라 바이러스의 형태도 더욱더 복잡 다양해질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는 바이러스에 관한 인식을 바로 해야 한다. 금액적인피해보다 정보와 시간의 손실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며 바이러스를 미리 예방하려는 의지가 있어야만 피해를 줄여나갈 수 있다.
또한 자사의 시스템에 적합한 솔루션을 구비하는 것도 필수이다. PC대수와네트워크 구축 여부, 인터넷이나 인트라넷 사용 여부 등을 충분히 고려하여구입하되 구입 이후에도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야 안전하게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
지난 해커사건은 빈약하기만 한 우리의 보안의식에 경종을 울려주고 훗날발생할지도 모르는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컴퓨터 바이러스에 관한 올바른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우리 기업체의 당면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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